중·일 센카쿠 열도 분쟁 때에도 1년여간 지속

과거 메르스 발생 때보다도 감소 추세 더 빠르게 나타나
내국인 관광객 증가하더라도 관광수입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

   
▲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분석한 '3월 중 제주방문 관광객 추이' 도표. ⓒ뉴스제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인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3월 들어 급감했는데 이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3월 2일에 한국 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현상이다.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85%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들이어서 감소분의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3월 1일부터 26일까지 일 평균 7645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중에 367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52%가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동안 전년대비 10.6%가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관광객은 소폭 감소(-2.5%)에 그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건 과거 일본과 중국 간에 벌어졌던 갈등 사례를 견줘 본 판단이다.

2012년 9월에 일본이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해 2013년 8월까지 지속된 바 있다. 분쟁 발생 직후 2012년 10월에 34% 감소한 이후 월 평균 28% 가량 감소하다가 2013년 9월에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었다.

또한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15년 5월에 발생했던 메르스 사태 이후 7개월 간 감소세가 지속된 바 있다. 허나 내국인 관광객 수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번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감소폭이 메르스 사태 때 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일본 센카쿠 열도 분쟁 사례를 보더라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이긴 하나 제주도의 관광수입 감소량을 채워주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됐다.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는 48.2만 원이나 중국인 관광객은 175.7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관광객 수가 유지되더라도 관광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현재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특별자금 등의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일기간을 운영하고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 더 힘써야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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