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겸 경기도교육감이 제주도교육청이 최초로 발간한 4.3역사 초중등 교재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3사건을 왜곡 및 폄하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이재정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겸 경기도교육감이 제주도교육청이 최초로 발간한 4.3역사 초중등 교재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3사건을 왜곡 및 폄하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9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평소처럼 월요일 일상을 시작한 제주도민들의 얼굴에서 오랜 세월 '살아지믄 살아진다'를 되뇌이며 한과 상처를 위무해 온 4.3 유족들의 얼굴과 세월호 유족, 미수습자 가족들의 얼굴이 투영됐다. 그런 마음을 안고 4.3 추념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4.3역사가 발현하는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역사 교육에 담겠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정의로운 세계 민주시민으로 충실히 키워나가겠다. 그 일환으로 역사 교육 내실화를 위한 전국 교육청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3교재를 비롯해 전국 교육청이 발간한 역사 교재를 적극 공유, 활용해 각 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충실히 전하고, 본질적 의미를 함양시키겠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EBS교재 등에서 행해져온 4.3의 왜곡 및 폄하에 대해서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육감은 "역사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교육이다. 정부는 지난 2년 간에 걸쳐 역사교과서라는 비교육적이고 반교육적인 정책을 통해 학생교육에 압박을 심하게 가했다. 역사교과서 문제로 4.3유족들과 도민들께서 많은 상처를 입으셨다"고 설명했다.

   
▲ 이재정 경기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9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을 적극적으로 교육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이 교육감은 "갈등과 혼란의 토양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역사 교육의 싹을 틔우기 위해 교육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성과 중 하나가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최초로 발간한 4.3역사 초중등 교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제주4.3은 정치적 해석으로만 이용되어 왔다. 미래 세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4.3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70주년부터는 제주4.3을 적극적으로 교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광주는 명칭이 분명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란 공식 명칭이 있다. 하지만 제주4.3은 공식적인 명칭이 없다. 4.3과 5.18은 국민적 저항이라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때문에 광주시민들 대부분은 제주도민들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역사교과서에 4.3과 5.18이 왜곡되고 축소되는 것을 보면서 저희는 이에 맞서기 위해 전국 여러 교육청과 공동으로 역사교과서 보조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4.3을 비롯 5.18, 세월호, 4.19혁명 등은 우리역사의 민주화 운동으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기억에 대한 올바른 재정리가 필요하다. 5.18과 4.3에 대해 부러워하는 아시아 친구들이 있다. 해외에선 4.3과 5.18이 대표적이고 성공적인 과거 청산의 모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손을 잡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모델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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