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방경찰청 ⓒ뉴스제주

최근 음주운전, 동료 여경 성추행, 교통사망사고 뺑소니 방조, 불법 게임장 업주 유착 등 잇단 비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제주경찰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경찰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경찰이 비판 여론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4일 지방청 탐라상방에서 경감급 이상 간부 160여명을 긴급소집했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의 잇단 비위에 유감을 표명하며 "경찰이 자성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마련에 고심한 끝에 제주경찰은 대선 당일인 5월 9일까지 공직기강 특별점검 기간을 운영키로 하며, 기능별 관서별 의무위반 대책추진 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예방감찰 강화, 자성 분위기 확산, 경각심 고취 등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3대 조심행위로 '술 ·돈 ·입'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순회교육도 진행한다.

제주경찰은 강도 높은 감찰 활동으로 비리와 비위 사실이 확인 될 경우 "최대한(징계 규정 안에서) 무겁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성하고, 신뢰받는 경찰을 구현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일련의 비위가 구조적 비위가 아닌 개인적 비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찰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4일 오전 10시 지방청 4층 탐라상방에서 제주청 산하 경감급 이상 지휘부 등 160여명을 소집한 가운데 복무기강확립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뉴스제주

지난 3월 중순경 교통 관련 부서에 근무하던 경찰이 음주운전에 적발될 때에도 경찰은 "한 사람의 일탈 행위로 전 경찰의 사기가 떨어지면 안된다"면서 "이번일로 모든 제주경찰이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의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데 이어 동료 여경 성추행한 경찰 3명이 각각 강등과 감봉 징계처분 등을 받았다.

교통사망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경찰은 뺑소니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현직 경찰관이 불법 게임장 업주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일자 조사와 감찰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잇단 비위발생 요인에 대해 경찰은 "음주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논의가 있었고, 이에 초점 맞춰 시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위는 크게 개인적 비위와 구조적 비위로 나눠지는데, 최근 잇단 비위는 개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의 음주운전은 한두번이 아니다. 

경찰의 음주운전으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고,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음주운전사고를 낸 사례도 있다.

이에 경찰은 "과거 일이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 비위라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최근 연이은 비위가 있지만 조직 전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선 안된다는 경찰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경찰은 법집행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 잇단 비위에도 '개인적 일탈'이라 축소하려는 뉘앙스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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