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은 14일 국내선 운임요금을 동결한 반면, 제주항공은 제2대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의 반대에도 불구 요금인상을 강행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스제주

대한항공은 14일 국내선 운임요금을 동결한다고 일제히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사드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도의 경우 잇따라 항공운임이 오르고 있어 도민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마저 국내선 운임을 인상할 경우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기에 국내관광 수요 진작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등 국내 모든 저가항공사들은 올해 초부터 국내선 요금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8일부터 인상 계획을 밝혀 둔 상태다.

이로서 제주를 기점을 한 제주항공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반대에도 불구, 요금 인상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정은 지분율이 7.6%에 불과하지만 제주항공의 2대주주다. 요금 인상에 대해선 대주주간 협의를 진행한 후 결정해야 함에도 제주항공 측이 일방적으로 요금을 인상 결정함에 따라, 제주도정은 법원에 항공운임 인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탄생한 제주항공은 제주도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원들은 제주항공을 가리켜 "낳아준 부모가 힘 없다고 내팽개친 자식"이라고 힐난했다. 신관홍 의장도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법원 결정을 따를 뿐"이라며 요지부동이다. 이럴거면 '제주'를 떼고 '애경항공'이라는 명칭을 달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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