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 전시회 '공감과 기억' 14일부터 3일간 제주서 전시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시회가 14일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열렸다. ⓒ뉴스제주

세월호가 침몰한 지 어느덧 3년. 지난 3년간 작가들은 이 불가해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거대한 국가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을까.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시회가 14일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열렸다.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한 이날 전시회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2014년 4월 16일에 맞춰 오후 4시 16분 개관했다.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마련한 '사월꽃 기억 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열린 만큼 관람객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마련한 '사월꽃 기억 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열린 만큼 관람객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뉴스제주
   
▲ 본격적인 개관식에 앞서 진행된 퍼포먼스는 노란천을 하나 둘 손으로 찢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 이를 지켜보던 추모객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뉴스제주

본격적인 개관식에 앞서 진행된 퍼포먼스는 노란천을 하나 둘 손으로 찢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 이를 지켜보던 추모객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고영훈 작가를 비롯한 권준호, 국동환, 김영철, 김수연, 문승영, 박재동, 신건우, 안규철, 이강훈, 이승택, 임옥상, 장민승 작가 등이 함께했다.

   
▲ 작가들은 세월호 침몰을 목도하며 저마다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생명가치와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들을 던졌다. ⓒ뉴스제주

이들은 세월호 침몰을 목도하며 저마다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생명가치와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들을 던졌다.

안규철 작가의 <I am ok>는 괜찮지 않은 사람에게 자꾸만 안부를 묻고 억지로 괜찮다는 대답을 들어내고야 마는 세상에 대한 은유를 내포하고 있었다. 전혀 괜찮지 않은 사회에 대한 반어법인 셈이다.

   
▲ 권준호 작가의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모두가 이 사회의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푸념하지만 그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 아픔을 느끼는 이는 여전히 소수인 현실을 한탄했다. ⓒ뉴스제주

권준호 작가의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모두가 이 사회의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푸념하지만 그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 아픔을 느끼는 이는 여전히 소수인 현실을 한탄했다.

마치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망루의 형상을 닮은 권준호 작가의 <살려야 한다>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면면을 닮았다.

   
▲ 김영철 작가는 <내 사랑 소금이>를 통해 노래가사를 썼다. 세월호에 대한 심상을 고스란히 글로 담아낸 것. ⓒ뉴스제주

김영철 작가는 <내 사랑 소금이>를 통해 노래가사를 썼다. 이 가사는 ‘푸른 바다 소리 없이, 흔적 없이 녹는다. 바라만 본다. 푸른 하늘 이제는 나의 빛으로 남는다. 소금아 소금아 흔적 없이 어디로 갔느냐. 나는 나는 넓은 세상 만나러 바다로 갔지’ 등 세월호에 대한 심상을 고스란히 글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세월호 침몰 3주기인 4월 16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이 기간 동안 제주 곳곳에서는 공연과 함께 추모제도 열릴 예정이다.  

   
▲ 이번 전시회는 세월호 침몰 3주기인 4월 16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이 기간 동안 제주 곳곳에서는 공연과 함께 추모제도 열릴 예정이다. ⓒ뉴스제주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