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고 있는 강정호가 1심 판결을 위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03.03.

kkssmm99@newsis.com

허들 감독 "올 시즌 내로 강정호 보고싶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음주 운전 사고로 재판에 넘겨져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0)를 위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피칭 머신을 한국으로 보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한국에 머물며 훈련 중인 강정호를 위해 피츠버그 구단이 피칭 머신을 구매했다. 그의 옛 팀과 조율을 통해 조만간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com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이 한국으로 보내는 피칭 머신은 최고 시속 143마일(약 230㎞)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시즈오카 프리펙처'와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타일의 슬라이더,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스타일의 체인지업을 프로그램으로 하는 e-Hack Attack 사의 제품을 섞은 것이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피칭 머신을 한국으로 직접 보내는 것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빠른 복귀를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를 돕기 위해 구속과 회전력을 갖춘 기계를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강정호는 실내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는 빅리그 합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강정호에 대해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세 번째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의 죄질이 나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법원은 지난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재판이 진행 중인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가 갱신되지 않아 소속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피츠버그 구단은 결국 지난달 중순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피츠버그 구단은 꾸준히 강정호와 연락하며 국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허들 감독은 "꾸준히 강정호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강정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때가 되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훈련을 돕고 있는 한국인 통역과 문자메시지를 꾸준히 주고 받는다고 전한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올 시즌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좋은 몸 상태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