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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주민센터 박종선

 

각종 매체를 접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제 성의입니다.”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떨까? 아마도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성의’라는 단어가 많이 변질되어서 그럴 것 이다.

 

‘성의(誠意)’의 의미를 살펴보면 진실되고 정성스러운 뜻으로써 진실 된 마음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의미가 많이 변질되어 물질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변질 된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드라마나 뉴스에서 각종 부정부패 및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 변명거리가 “단지 성의표시였을 뿐이다.” 또는 “아무런 대가없이 고마움의 뜻으로 표시를 한 것이다.”라는 말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 고마움 및 성의 표시를 하려고 한다. 특히 각종 민원을 상대하는 공무원은 이런 상황을 더욱 많이 겪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선 관습적으로 성의라고하면 하다못해 음료수 한 병 등 물질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청탁 및 부탁에 따라오는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여기 조선시대 절친의 청탁을 거절한 정붕선생의 일화를 소개하고자한다. 정붕은 조선중기 성종에서 중종 때의 문신으로 당시 정승인 성희안과 매우 친한 사이였다. 정붕이 당시 외직인 청송부사로 발령나자 얼마 후 성희안이 편지를 보내 잣과 꿀을 요청했다. 당시 지방의 특산물을 중앙의 높은 관리에게 선물하는 일이 관행처럼 여겨졌으나, 정붕은 친한 친구사이의 청탁이라 어려운 일도 아니였건만 절친의 청탁을 명분없는 일이라며 거절하였다.

 

누구나 저런 상황에선 저런 결정을 쉽게 하지는 못 할 것이다. 나 역시도 솔직히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런 용기와 청렴이 당연 시 되는 사회야 말로 진짜 청렴한 사회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청렴사회실현을 위해 작년부터 일명 김영란법인,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업계에서 매출 하락 등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기존의 관습 및 관행을 고쳐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성의표시로 음료수하나, 커피한잔도 조심스러워 너무 각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오히려 원래의 성의 의미를 바로잡고 정상화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극복하고 이겨낸다면 우리사회가 진정한 청렴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자로서 민원을 대하다 “제 성의입니다.”하며 물질적인 것을 제안 받았을 때 “그 성의 마음으로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물건은 사랑하는 가족 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렴 그것이야말로 제 성의입니다.”라고 말하며 청렴을 지키는 공직자가 되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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