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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배우 전혜진, 임시완, 설경구, 김희원, 변성현 감독. 2017.04.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장르적, 상업적 영화로 접근해 칸에서 초청받았다고 들었을 때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얻어걸렸다고 생각하고 있다."(변성현 감독)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조만간 국내에서 개봉한다.

장편영화로는 '청춘 그루브', '나의 PS 파트너'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이 칸에 진출하게 된 변 감독은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칸 진출 소식은 설경구 선배님에게 전화를 받고 알게 됐습니다. 친구들과 동네에서 홍어에 막걸리 한잔 먹고 있는데 소식을 전해주셨죠. 그날 막걸리에서 주종을 양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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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출연 배우 설경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4.19. bjko@newsis.com

주연을 맡은 설경구와 임시완도 칸 진출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설경구는 "요즘 영화를 몇 개 말아먹어서 힘들었는데 '불한당'이 칸 영화제에 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임시완도 "칸에 초청됐다는 개념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좋고 기쁘다"며 "제 인생에 있어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가 가까워지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가 칸에 진출하게 된 것은 '스타일리시'한 연출 때문이라고 출연진들은 입을 모았다. 변 감독은 제작 초기부터 이 영화를 성인들이 즐겨볼 수 있는 만화 같은 느낌으로 구상했다. 설경구는 "제가 콘티를 보여달라고 할 정도로 (변 감독이)한 컷, 한 컷 정성을 들이더라. 스타일리시한 것을 떠나서 이게 영화구나 생각했다"고 느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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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출연 배우 임시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4.19. bjko@newsis.com

이에 변 감독은 "'한국적인 리얼리티에 갇히지 말자, 어딘가에 이런 곳이 있겠지 하고 세팅해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코믹북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타일은 영화의 양념이고 두 남자의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편집으로 무언가를 끊어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딱 정해진 구간만 찍어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도록 밀어붙였습니다. 이 영화가 기존 상업영화에 비해 되게 스타일리시하거나 빠른 영화는 아닙니다."

그동안 망가진 모습을 많이 연기했던 설경구는 오히려 이번 영화에서 '빳빳한' 모습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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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출연 배우 김희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4.19. bjko@newsis.com

"영화 찍기 전 감독님 예전 인터뷰를 봤는데 슈트발 좋은 지성씨를 '구겨버리고 싶다'는 감독님의 얘기가 있었어요. '이 영화 한다면 나도 구길 거냐'고 했더니 '선배님은 이미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강렬하게 다가왔죠."

악역 전문으로 자리를 잡은 김희원은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른 결의 악역을 연기하려 했다고 했다. 김희원은 "제가 어떻게 밥먹고 살지, 인생이 깜깜했는데, 뭐라도 전문이 된다는 게 칭찬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조금 어린애 같은 나쁜 애(?) 이런 것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해봤다"고 돌이켰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올해 네 번째 한국영화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다음달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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