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주요현안에 대해 질의했지만 후보자 대다수가 제주 현실에 대한 구조적 인식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대상으로 5개의 아젠다에 대한 정책제안과 함께 14개 문항의 질의를 전달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질의 결과 제주 제2공항과 영리병원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은 서로 갈렸다. 특히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원칙적으로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 제주참여환경연대 제공. ⓒ뉴스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 '찬성', 심상정 '반대'

제주 제2공항 원점재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심상정 후보는 원점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항입지평가서를 투명히 공개하고, 절차 및 기준미비 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도민과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2공항 등 인프라 확장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양립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양립이 불가하다고 밝혔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양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 제주참여환경연대 제공. ⓒ뉴스제주

제주영리병원 도입: 유승민 '찬성', 문재인-안철수-심상정 '반대', 홍준표 '유보', 

영리병원과 관련해서는 유승민 후보가 찬성의 입장을, 홍준표 후보는 재검토 입장을 냈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는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재검토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후보들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후보자들의 답변을 두고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의 제주 현실에 대한 구조적 인식이 취약함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리병원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의료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는 녹지국제병원의 위험성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면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 제주참여환경연대 제공. ⓒ뉴스제주

해군기지 구상금 청구: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부당', 홍준표 '유보'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강정마을주민을 상대로 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부당하다고 답변했지만 홍준표 후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의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 등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는 모든 후보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번 19대 대선후보들에 대한 정책 질의 결과가 제주도민의 현명한 선택의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에 대한 공약이 단순히 유권자의 표심만을 쫓는 행태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살리는 방향에서 검토되고 수정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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