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바른정당 성적 저조에 대한 향후 행보 질문에 이 같이 답변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소속 정당인 바른정당은 6.1%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당장 내년 6월에 시행될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에 따라 원희룡 지사가 향후 정치행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앞으로 1년 내내 수없이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5월 1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특별자치도청 기자실에 들러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5월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이번 제19대 대선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원 지사는 "진로선택의 문제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겠지만 아직은 자기 위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한다"며 애둘러 표현했다.

다음 제주도지사 선거에 재등판할 것인지, 과거 자신의 3선 국회의원을 지낼 수 있었던 서울 양천구 갑 지역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혹은 다시 당을 선택하는 문제도 포함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지사는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보수의 재집결로 갈 수밖에 없었던 모순점 때문에 참패했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정치세력 패권들의 횡포에 대해 이미 국민들이 실망한 큰 그림이 형성됐었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와 정당정치의 파괴로 인해 정치지형 대세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5년 전 낙선 후 다시 도전해 온 문재인 후보와 그 진영이 나름 잘 준비해 왔다고 국민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반면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새로운 정당을 구성했지만 준비할 시간이 짧았고, 더 근본적인 문제점에 부딪혔던 건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보수가 심판받고 새롭게 혁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재집결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선거 캠페인에 모순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런 모순 때문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끼어있는 모양새가 되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미래에 대한 정당정치 선택에서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이제 대선은 끝났고 각종 선거가 이어지겠지만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 정부는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을 실행할 책임져야 하고, 다른 정당들은 비판과 견제를 해 나가면 된다"며 "(바른정당은)개헌이 없다면 앞으로 5년 뒤에 다음 정권을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대해선 철저히 이 부분을 평가하고 되돌아보고 앞으로 야당으로서의 역할, 보수의 혁신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를 잘 받들어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원 지사는 "차기에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대해 밑바닥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진로에 대한 선택의 문제, 정계개편의 문제들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겠지만 아직은 그보단 근본적인 성찰, 그리고 출범한지 이틀밖에 안 된 대한민국의 집권여당과 정부가 어떤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해 자기 위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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