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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반전을 꿈꿀 수 있을 만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은 지난 16일과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이겼다.

올 시즌 들어 삼성이 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다. 삼성이 연승을 달린 것은 지난해 9월23일부터 27일까지 4연승을 한 이후 232일 만이다.


삼성은 4월 내내 투타가 모두 부진했다. 9승 28패 2무라는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타선이 부진하니 윤성환, 재크 페트릭 등 1, 2선발이 나와도 점수를 내지 못해 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불펜이 모두 흔들렸다.

4월 한 달 동안 삼성의 팀 타율은 0.259로 9위였고, 팀 득점은 104점으로 역시 9위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은 5.87로 최하위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97로 10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일단 5월 들어 타선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해 2군에 다녀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러프는 개막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18경기에서 삼진을 무려 21개나 당했다.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열흘 만인 지난 2일 두산전에서 복귀한 러프는 복귀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327(49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프는 지난 16일 문학 SK전에서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부상 탓에 4월에 3경기 출전에 그친 김상수는 부상을 털고 복귀, 5월에 나선 12경기에서 타율 0.326(43타수 14안타)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17일 문학 SK전에서는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상수, 박해민이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리드오프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상수는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불펜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심창민, 장필준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장필준은 지난 12일 대구 넥센전부터 17일 문학 SK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2세이브를 따냈다. 심창민도 최근 4경기에서 5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실점만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심창민과 장필준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2로 맞선 7회 1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심창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 승리투수가 됐다.

8회 1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한 장필준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수확했다.

물론 부상 중인 선발투수의 복귀, 두껍지 않은 불펜 등 삼성이 안고 있는 숙제가 적지 않지만, 시즌 첫 연승 과정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희망을 봤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첫 연승까지 오래 걸렸는데 부담을 떨치고 경기한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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