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 250명의 꿈이 전시된다.

세월호 참사로 차가운 바닷속에서 희생돼 젖어버린 꿈을 말려 손질해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기획된 '세탁소' 전시가 5월 25일부터 기간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Open run)으로 제주 조천읍 선흘에 있는 기억공간 re:born 에서 열린다.

작품을 만든 주부 박민선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시작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단원고 희생자들의 사연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와 꿈을 형상화해 인형과 소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장래 희망, 아이들이 좋아했던 물건들을 인형과 소품으로 만들고, 정성껏 하나하나 이름을 새겨내려 갔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 세월호 참사로 차가운 바닷속에서 희생돼 젖어버린 꿈을 말려 손질해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기획된 '세탁소' 전시가 5월 25일부터 기간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Open run)으로 제주 조천읍 선흘에 있는 기억공간 re:born 에서 열린다. ⓒ뉴스제주

이번 기억공간 re:born 여섯 번째 전시는 업싸이클링 디자인 제조 및 플랫폼 기업 '세간' 김진주씨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등학교 1반부터 10반까지의 차가운 바다에 젖은 꿈을 통해 기억공간을 찾는 모든분들이 스스로의 꿈을 소중하게 손질해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 컨셉을 '세탁소’'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억공간의 이번 전시는 '고래의꿈 304'에 이은 여섯번째 전시이다.

기억공간 re:born 담당자는 "세월호 3주기를 지나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시민의 간절함을 담아 구태로 얼룩진 세월호참사가 '세탁소'를 나와 깨끗해진 세탁물을 찾듯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깔끔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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