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주 예고...시민단체 반발

국토부가 금주 중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총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23일 논평을 내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주를 포함한 제2공항 계획 전면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년여 동안 제2공항 추진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도 전혀 없었고, 제2공항 부지선정 용역도 부실덩어리임이 밝혀졌다"며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과거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데 이런 여러 절차적 문제가 하나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기 착수를 요청하고 국토부는 이에 바로 화답했다"며 "그리고 어제와 오늘 원희룡 지사는 성산읍을 돌며 제2공항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막무가내의 속도전은 더욱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현재 제2공항 문제는 어느 것 하나 풀린 게 없다. 국토부는 어느 오름도 절취하지 않는다고 해명에 급급할 뿐 의혹이 해소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도는 오름 절취 문제 등을 전략환경영향평가로 심층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순서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라며 "오름 절취 문제는 환경평가 이전에 사업부지를 일방적으로 선정하면서 입지 적합여부가 제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토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주 중단을 포함한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제2공항 용역 부실에 대한 검증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면서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추진과 관련된 홍보활동 등 모든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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