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 많았던 스리랑카 노동자, 올해 크게 감소

올해 고용허가를 취득한 제주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실태가 지난해와는 달리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진 제조업 분야에서의 고용분포도가 전체의 43.6%를 차지했었으나 올해 들어 그 비중이 26.3%로 크게 줄었다.

이에 반면, 농축산업에선 지난해 31.1%에서 올해 48.7%의 비중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 부문에서도 2.7%에서 0.2%로 감소했다. 어업은 지난해 22.6%와 올해 24.8%로 엇비슷하다.

   
▲ 외국인 근로자. ⓒpixabay.com

업종별 고용허가 수치를 보면, 올해 5월 현재까지 총 860명 가운데 제조업에서 226명, 농축산업 419명, 어업에 213명, 건설 2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제조업에서 531명, 농축산업 378명, 어업 274명, 건설 33명이 고용된 바 있다.

외국인 신규인력 고용은 1월, 4월, 7월, 10월 4차례 전국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용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고용노동부에서 점수제 결과에 의해 선정한다. 그 결과에 따라 고용센터에서 외국인 고용허가를 하고 있다.

농축산업종에서 고용이 크게 늘고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줄어듬에 따라 고용센터는 오는 7월 초에 있을 3회차 신규외국인 근로자 신청 때 제조업과 어업, 건설업 분야에 한정해 접수받을 예정이다.

道고용센터는 올해 제주도내에 배치될 외국인근로자 수는 전국 배정규모(4월까지 2만 2850명)의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네팔 268명, 캄보디아 165명, 인도네시아 120명, 미얀마 96명, 베트남 76명, 스리랑카 43명, 태국 34명, 중국을 포함한 기타 5개 국가 58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스리랑카와 태국이 크게 줄었으며, 인도네시아가 두 배 가량, 캄보디아에서 50%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고용허가를 취득한 제주도내 전체 외국인근로자 중 23.6%를 차지하고 있던 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올해 5%(43명)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1216명의 외국인근로자 중 23.6%인 288명을 차지했었다.

올해 이렇게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해 고용센터는 지난해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근로자들의 무단이탈이 많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용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무단이탈자를 줄이기 위한 제도 차원에서 중앙정부의 건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와 함께 태국 국적의 근로자들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제주도내 외국인근로자 중 태국인은 114명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었으나, 올해 현재는 34명으로 3.9%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용센터 관계자는 "외국인에 대한 고용허가가 나갈 때엔 사업자들이 나라를 선정하게 되는데 올해는 태국을 선정한 사업자들이 덜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원인은 뚜렷히 나타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코자 하는 사업주는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에 미리 내국인 구인 신청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주는 고용허가 신청 당시 계약한 근로 및 휴게시간, 임금 등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지시켜 근로조건 등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는 90일 이내에 관할 출입국사무소를 방문해 외국인등록증을 반드시 발급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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