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바라보다 얼마 전 주민센터 앞 큰나무에 크리스마스 추리를 장식해 놓은 걸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올 한해도 참 빠르게 지난 것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중문동주민센터에 인턴으로 발을 디딘지도 11개월째다.
인턴을 하기 전 주민센터하면 등·초본을 발급하거나 주민등록증 발급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으며, 그 외에 어떤 업무들을 하는지 몰랐던 나는 인턴 생활을 하면서 처음엔 업무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회복지업무 만해도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장애인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주민센터에서 하는 업무가 다양하고 많았다.

간벌작업, 열매솎기, 승차대청소며 어떤 날은 아침 일찍 모든 직원들이 나와 중문로 청소를 다 같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이렇게 단합이 잘되는 곳에서 일할수 있었다는게 정말 나에게는 행운이였던 것 같다.

특히, 감귤열매솎기 지원을 나갔을때는 강렬한 햇빛속에서 숨쉬기조차 힘들어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하는 심정이었지만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고 내가 미처 몰랐던 공무원들의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희망근로 참여자들이 만든 올레길을 걸으며 대포바당의 숨겨진 비경을 볼 수 있게 해준 그 분들의 수고에 감탄했고, 씨뿌리고 수확까지 직접한 메밀을 그분들보다 더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 할 때는 나누는 삶이 여유가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는 나의 선입관이 무너지는 기쁨을 알았다.

며칠전 직원들과 함께 16년만에 개방한 돈내코 코스로 한라산 등반을 한 적이 있었다. 올라갈 때 누구나 힘들었을텐데 자기 자신도 힘든데 더 힘들어하는 동료를 이끌어 주며 목적지까지 도착했을 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았다.

이제 나의 인턴생활도 등산처럼 내려올때가 되었다. 며칠이 지나면 인턴 과정을 마치는데 이 곳에서의 소중한 경험이 앞으로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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