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제주4.3평화상에 선정된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미국 시카고대학 석좌교수. ⓒ뉴스제주

지난 4월 1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변경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던 제2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이 오는 6월 9일 개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오는 9일 오후 6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2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4.3평화상엔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72)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당초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제주방문을 위해 탑승한 항공기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서 긴급 회항함에 따라 시상식이 연기된 바 있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기자회견과 수상에 대한 소감과 의미 등을 전달하며, 오후 6시부터 본격적인 시상식이 진행된다.

시상식 2부 행사에선 제주출신 강혜명 성악가가 제주4.3 노래인 <빛이 되소서>와 <잠들지 않는 남도>, <You will never walk alone>을 피아노 3중주에 맞춰 부른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에겐 상금 5만 불(한화 약 5603만 원)이 수여된다. 그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학자이며, 한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석학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펴낸 <한국전쟁의 기원>이 중요한 지침서가 되기도 했으며,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도 그가 서술한 <한국현대사>에 자세히 기술된 바 있다.

1967년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현대사 연구에 몰두해 왔다. 정치학자인 우정은 박사(버지니아 스윗브라이어 대학 총장)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한 '제6회 제주4.3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치면서 4.3사건의 미국책임론을 제기했다. 올해 5월 26일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5.18국제학술대회'에서도 미국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피력했다.

한편, 제주4.3평화상은 제주4.3사건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한 제주민의 평화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제1회 수상은 지난 2015년에 4.3소설 <화산도>를 집필한 김석범 작가(재일 제주인)가 수상했고,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 평화운동가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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