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제8회 세계전략포럼' 기조연설서 비전 제시

   
▲ 제8회 세계전략포럼.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에너지 신산업과 코딩교육을 바탕으로 제주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대한민국 미래를 최초로 구현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원희룡 지사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제주가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지역임을 강조한 원 지사는 "규모의 경제가 없는 작은 지역이라는 점을 오히려 실패 비용을 줄이며 과감히 도전하고 테스트 베드로 삼을 수 있는 장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인터넷과 교통을 통해 전세계와 가까운 연결의 거점으로 바꾸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경쟁의 우위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제주가 IT 강국으로 가기 위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인프라에서 서비스 지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코딩교육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의 코딩교육이 앞으로 5년 내, 10년 내에 전환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코딩교육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라며 "강남 사교육 시장에서 고액의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기존 코딩교육 격차를 방치하면 더욱 격차는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딩교육이 의무교육, 보편교육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에서 선제적으로 무료 학습을 시작했고, 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다"며 "제주에서는 공교육과 외부 코딩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전략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 ⓒ뉴스제주

원 지사는 "디지털 소양교육을 모든 세대로 확대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20여 년 전부터 코딩교육과 IT 분야 세계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등과의 디지털 연대가 필요하다"며 친환경 산업구조 핵심으로써 스마트 그리드 등과 4차 산업을 연결하기 위한 구상도 전했다.

에너지 자체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태양과 바이오 등 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4차 산업혁명과 연결하게 되면 제주가 테스트베드이자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스마트 주차빌딩을 맥도날드처럼 전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새로운 에너지와 코딩교육으로 창조적 계급, 미래 인재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투마스 핸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의 읽기, 쓰기와 같은 코딩교육이 미래의 보편적 언어, 보편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원 지사의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

다만 코딩교육의 현실적 환경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베스 전 대통령은 "코딩교육에서 중요한 건 정책과 법 규제이다. 기술과 관련된 모든 것은 기술 자체보다 정책인데 규제 설정도 해야하고, 정책 입안자의 정치적 지도력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원 지사는 "한국은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의 막차를 타고 올라섰다"며 "코딩에 개방적이지 않은 교육 환경과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행정 제도적 한계, 환경 변화에 수동적인 기존의 산업계를 극복하며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 세계전략포럼에 참석한 투마스 핸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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