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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참여를 홍보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했던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치러졌던 여러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결과가 바뀌는 경우를 종종 봐왔기 때문에 `한 표'가 가진 위력을 누구나 실감해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서귀포시에서는 부서별 목표 달성 정도, 즉 성과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성과관리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성과에 따라 공직자들의 성과상여금과 성과연봉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점점 평가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니 시정목표와의 연계가 부족한 지표, 목표달성이 쉬운 지표를 설정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과창출 효과는 미미해지고, 시정 성과에 대한 시민체감도는 오히려 높지 않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 정책을 평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건수'라는 성과지표를 설정했을 경우 담당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홍보와 계도 보다는 단순히 단속실적을 높이는 데에 급급할 것이다.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속정책에 시민의 의견이 얼마나 잘 반영되는지와 그로 인해 시민들이 받는 혜택이 얼마나 많은지 등일 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한 해 동안 추진한 정책에 대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부서 성과평가에 반영하기로 하였고, 온ㆍ오프라인으로 신청한 300여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정책만족도 평가단이 지난 5월 30일에 공식 출범하였다. 평가단은 서귀포시 읍면동을 포함한 52개 부서의 120개 정책에 대하여 평가하게 된다.

 

시민참여형 평가가 도입됨에 따라 공직자들은 단순히 목표달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평가자인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만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평가방법과 성과지표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공직자들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정책만족도 평가결과를 부서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며 의미 있는 조치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시민 참여가 배제된 성과 보다는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여 정책 개선을 통해 대민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공무원 성과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이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서귀포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책만족도 평가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소중한 한 표'처럼 서귀포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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