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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도서관 김민철

우리나라가 부패나 비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순 없을까? 어떤 이는 대한민국을 총체적 부패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말 창피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패란 사적 이익을 위하여 주어진 권리를 오·남용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돈과 권력이 있는 곳에 부패는 그림자처럼 따랐다. 김세곤 저자의 「부패에서 청렴으로」를 보면 부패는 습관성(마약), 확산성(암세포), 은밀성(뒷거래), 전염성(페스트)으로 인해 쉽게 부패 사슬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패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주요 장애물이고 국가의 부를 고갈시킨다. 부패는 사회 구조를 부식시키고 환경의 질적 저하를 낳는다. 가장 최악의 경우 부패는 생명을 희생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부패를 없애고 청렴을 강조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역사적인 과제다.

 

다산 정약용은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 임무요,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기본”이라고 했다. 천재지변보다 인재가 더 무섭고, 탐관오리의 학정(虐政)이 재난보다 더 가혹하다고 하였다. <목민심서>의 요체인 율기(律己)에는 정의와 법과 상급자와 백성을 두려워하라고 나와 있다. 또한 지방관청의 실무 집행자인 아전을 단속하는 일이 청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무능한 수령은 부패한 수령 못지않게 나쁘다고 결론지었다.

 

지금 우리의 조직문화가 청렴한지, 조직구성원으로서 내가 잘하고 있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시작은 나부터라는 것이다. 남을 탓하기 이전에 나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공직개혁을 하려면 공직자의 의식부터 개혁되어야 하고 사리(私利)보다 공의(公義)에 충실해야 한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임용근 저자의 「공직자가 청렴하면 청와대도 안 무섭다」를 보면 최고관리자의 투명한 경영의지가 조직 전반에 퍼져야만 한다.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없도록 시종일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조직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따라서 과정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운영하는데 힘쓴다면 관리자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공직자가 존경받는 사회는 공직자와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가능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공직자는 변화가 필요하다. 극소수의 부패로 전체가 평가받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청렴의 길을 걷고 있는 대다수의 공직자들을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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