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1리 마을회,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중단 요구

   
▲ 선흘1리 마을회는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뉴스제주

곶자왈 훼손 등 자연환경 파괴 우려를 낳고 있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과 관련해 해당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이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 일대에 조성하려는 관광휴양시설로 사업면적만 99만 1072㎡(약 30만 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오프로드 사파리, 모노레일, 자연사박물관, 영상관, 지역특산물센터와 컨벤션 및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는 총 1521억 원이며 사업자인 (주)바바쿠트 빌리지가 100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50년간 사업을 운영한 후 마을에 기부 체납하는 조건으로 동복리 마을과 계약서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부지는 동복리 마을소유 74.5%, 도유지 25.5%다. 그런데 해당 부지와 맞닿아 있는 선흘1리 주민들은 "제주도가 곶자왈 지역을 보전하기는커녕 훼손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선흘1리 주민에 따르면 동복리 주민 2/3는 이 사업을 찬성하고 있지만 선흘1리 주민들은 이달 12일 마을 총회를 통해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선흘1리 마을회는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을회는 "선흘1리는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후보지로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지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흘곶자왈에만 서식하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과 피해를 받는 곳은 선흘1리이다. 그러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선흘1리는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하나의 숲에 반쪽에서는 보전정책을 펼치고 반쪽에서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순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 제주고유의 숲 곶자왈에 동물을 풀어놓는 관광시설을 짖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무계하다"며 "난대림 지역에 열대지역 습지와 초원지대에 사는 하마, 사자 등 대형동물을 풀어놓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계획으로 생태계 교란은 불보듯 뻔하며 동물이 탈출할 경우 인간에 대한 위협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게다가 사업부지 중 1/4에 달하는 도유지 곶자왈의 임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제주도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을회는 "결국 제주도가 임대를 불허하겠다고 확정하는 순간 사업계획은 제로에서 시작됨에도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이 사업에 대해 허가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선흘곶자왈을 위기에 빠뜨릴 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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