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일 제주에서 치러진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변을 밝혔다. ⓒ뉴스제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다른 후보가 당의 썩은 뿌리 잘라내고 가치를 새롭게 만든다는 판단이 들면 중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19일 제주에서 치러진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대선후보 모두 이번 전당대회 나서지 않았다. 홍 후보도 미국에 가면서 '당권을 가지고 경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할 사람이 없어서 나선다'고 했다. 이는 당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다"는 원유철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이는 후보 사퇴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본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발언으로 보인다.

원 후보가 "본인이 당대표가 되고 (홍 후보를)상임고문으로 모시고 싶다"는 발언에 홍 후보는 "당대표 후보인 만큼, 현재 상임고문에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국민들 마음이 한국당에 오래가지 않는다. 감안하기 위해서 이당을 뿌리부터 쇄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총선 지방선거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지 40일 밖에 안된다. 제가 나와서 당대표를 하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하지만 당을 위해서는 본인이 악역을 맡는 것이 도리"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대선 실패 이후 치러지는 정당대회인 만큼, 표면적으로는 미소를 띄웠지만 후보들 간 주고받는 질문에는 칼날이 있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 실패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이 구성원이 치열하지 못했다"며 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한국당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이라고 볼 수 있느냐. 나는 이익집단으로 봤다. 전직 고위관리 불러서 국회활동을 부업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당에 참 많다. '정권은 못잡아도 나는 국회의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이념으로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뉴스제주

신상진 후보는 "한국당은 절벽에 서 있다. 당의 얼굴이 새로워져야 한다. 당을 개혁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본인이 부족해서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데 사과드린다. 자유한국당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 22년동안 당에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이당 혁신하고 다시 살리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혁신과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특히 수도권에서 청년층과 여성층에 지지를 얻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선거를 위한 투표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처음으로 6월 30일(금요일)에 전당대회 대의원 및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이어 7월 2일(일요일)에 전국 동시투표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지도부를 직접 뽑게 되며, 다음날 7월 3일(월요일) 제2차 전당대회일에 최종 개표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확정,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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