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20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미 듀이(Dewey) 이지스구축함 제주해군기지 입항 거부, 한·미·캐나다 해상연합군사훈련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군이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한·미·캐나다가 참여하는 연합해상군사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반발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까지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 국방부에 유엔사령부 산하 9개 전력제공국(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터키,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필리핀, 미국)과 한국이 주둔국 지위협정(SOFA)을 체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강정마을회의 판단이다. 

강정마을회는 20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훈련은 한국방위를 한미간 양자동맹의 현안이 아니라 지역안보 현안으로 설정하고 다자동맹으로 확장시키려는 미국의 의도에 따른 것이며 그 대상은 북한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까지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군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한·미·캐나다의 연합해상군사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20일)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듀이함(Dewey)이 제주해군기지지에 입항한다. 지난 3월, 또 다른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뎀함(Stethem)이 미국의 군함으로는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지 석 달여만의 일"이라고 했다. 

   
▲ 20일 오전 미 이지스 구축함 듀이(Dewey)함이 한미캐나다 연합해상훈련을 위해 제주민군복합항(해군제주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미국의 최신예 구축함인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한 바도 있다.

이어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될 당시부터 이 군사기지가 미국의 동북아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이용될 위험성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해군과 국방부는 제주해군기지가 미군을 위한 것이 아니며  한국 해군 함정들의 작전·군수기지로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번 미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은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거점 군사기지로 기정사실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후 제주해군기지를 거점으로 빈번하게 전개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함은 물론 동북아의 군사적 갈등을 더욱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미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단호히 반대하며 한·미·캐나다의 연합해상군사훈련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 우리는 제주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키고 동북아지역의 군사적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기 위한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캐나다 3국 해군은 이번훈련에서 전술기동ㆍ헬기 이착함훈련, 연합 해양차단작전, 방공작전, 대잠수함전, 탄도탄 탐지ㆍ추적훈련(한ㆍ미 해군 간), 함포 실사격훈련 등을 실시해 다국간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연합훈련 종료 후 7기동전단은 26일까지 한국 해군 단독으로 전단급 기동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시작에 앞서 훈련 참가국들은 6월 22일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연락장교 교환ㆍ전술토의 등 훈련 사전회의를 실시한다. 훈련 사전회의 참가를 위해 미국 듀이함은 6월 20일, 캐나다 위니펙함과 오타와함은 22일에 7기동전단의 모항인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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