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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위 아(We Are)'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강원래와 구준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29. bjko@newsis.com

■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 공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1년 전 첫 방송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늘날 20주년 음반을 내놓은 건, 아직도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명이죠. 앞으로 더 할 수 있어요."(구준엽)

"주변에서 '전설이다'라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저희는 전설까지는 아니고요. 앞으로 더 유행을 이끌어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겁니다."(강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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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풍미했던 남성 댄스 듀오 '클론'(강원래 구준엽)이 12년 만에 컴백했다.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도 겸하는 새 앨범 '위 아(We Aea)‘를 29일 공개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정규 5집 '빅토리(Victory)'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내일 모레면 쉰 살이 되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클론의 두 멤버인 구준엽(48)과 강원래(48)는 이날 앨범 발매 직후 서울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갓 데뷔하는 신인들처럼 설레고 파이팅이 넘쳤다.

1985년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나 클럽 등지에서 함께 춤을 추며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현진영과 와와'의 와와 시절을 거쳐 1996년 클론으로 데뷔 이후 32년 간 그 우정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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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위 아(We Are)'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강원래와 구준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29. bjko@newsis.com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에브리바디' 역시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보니 내 청춘이 참 금방 가더라 / 인생 너무도 짧아 / 힘들어하고 고민 하지마"라고 노래한다.

2000년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진 이후에도 활동에 대한 의지의 끈을 함께 놓지 않고 끈끈하게 협력해온 두 중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DJ 쿠(Koo)로 변신, 20대의 젊은 선생에게 피아노까지 배우며 작곡을 공부한 구준엽이 만들어놓은 곡 때문에 이번 컴백이 성사됐다. 이들을 발굴한 김창환 미디어라인 대표 프로듀서가 멜로디와 노랫말 등에 힘을 보탰다.

공백 기간 동안 구준엽이 음악공부한 것에 대해 몰랐다는 강원래는 "어머니가 피아노를 하셔서 우리 형제 이름에 '도' '레'를 붙이셨기 때문에 준엽이가 피아노를 공부했다고 했을 때 속으로는 웃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 수록된 음악을 듣고 "진짜 준엽이가 만들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잘 만들었다"며 "이번 음반은 준엽이가 다 해서 마음 편하게 참여했어요. 한곡만 50번 이상을 듣고 또 들었는데 참 괜찮더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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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위 아(We Are)'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강원래와 구준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6.29. bjko@newsis.com

두 사람의 우정은 가요계에서 유명하다. 하지만 평소 강원래는 특히 구준엽에 대한 우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구준엽은 강원래가 교통사고 당한 직후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원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컥한 순간이었어요. 원래가 사고가 나서 중환자실에 있는데 간호사분이 나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두 사람을 찾는다는 거예요. 한명은 김송(강원래 아내), 다른 사람은 양아치 같은 구준엽이라고 했죠. 그 때 진짜 울컥했어요. 얘가 사경을 헤매면서도 나를 찾고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구준엽)

강원래도 클론은 영원히 해체하지 않는다며 화답했다. "이번 앨범 재킷 앞에 써 있는 '위 아'는 '아직도 너네 클론 하니'라는 물음에 저희가 '예스 위 아'라고 답한다는 뜻이에요. 종종 '예전에 클론으로 활동했던 강원래' '클론이었던 강원래'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는데 우리는 해체하거나 은퇴하지 않아요. 영원히 함께 하는 친구입니다."

김창환은 이번 클론 앨범에 대해 "중년에 대한 마음을 노래했다. 과거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가 장난스러워보이지만 삶을 노래한 것처럼 '에브리바디'는 '꿍따리 샤바라' 2탄으로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클론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꿍따리 샤바라'가 두 멤버가 20대에 세상을 바라본 노래라면 '에브리바디'는 두 멤버가 40대 중반에 세상을 바라본 노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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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위 아(We Are)'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강원래와 구준엽이 입장하고 있다. 2017.06.29. bjko@newsis.com

12년 전 '내 사랑 송이' 녹음 때보다 폐활량이 좋아져 녹음이 덜 힘들었다는 강원래는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류 1세대를 거쳤음에도 "아직 우리는 젊어요. 최고의 명성은 아니었다"고 웃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꿈을 가지고 신나고 열심히 살았으며 하는 거죠. 몸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한 저도 이렇게 사는데 '고 투 투마로' 하자는 뜻이에요. 이번 앨범으로 인기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동년배에게 힘을 주고픈 마음이 커요. 우리 노래 가사 중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많죠. "마음이 울쩍하고 답답할 때"('꿍따리 샤바라' 중)더라도 신나게 살아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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