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올 6월은 제352회 제1차 정례회로서 전년도의 사업에 대한 결산심사와 제1차 추경이 진행되었다. 전년도에 비하면 결산과 추경은 매우 양호하게 진행됐다고 보이며, 이번 결산심사에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사항 중 하나가 예산 집행대비 그 성과였다.

그중 직영관광지에서의 예산 집행에 대한 성과는 바로 차후 지방세와 더불어 도민들에게 적절한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는 재원이 되어 매우 중요하다.

제주에서 운영되는 공영관광지는 35개소로 성산일출봉 같은 세계유사지구와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등 12개소를 제외하고는 66%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돌문화공원은 역대 최대의 예산인 2020년까지 1,537억원이 투입되지만, 가장 많은 연간 9억원 상당의 적자와 규모대비 최저의 관람객을 자랑한다.   

돌문화공원은 돌 문화의 상징화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도민들에게 호응도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5월의 설문대할망제와 8월의 제주판타지콘서트는 입장객을 올려주는데 가장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도비 4억원이 투입되는 제주판타지콘서트는 관광부서에서 5회째 주관하는 행사로 국내외 뮤지션들과 도민 생활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한여름 저녁의 음악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곶자왈의 서늘함과 선율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콘서트가 올해부터는 사설 골프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돌문화공원 측에서 콘서트 관람객으로 인해 공원 내 전시석물들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공문서를 관광부서에 보내면서 무산된 것이다. 이것은 행사기간에 주의사항만 인지시키면 될 것을 반대 이유로서는 너무 궁색한 처사였다.
행사 주관 부서 역시 돌문화공원이 안되면 사설골프장으로 갈게 아니라 탑동 해변공연장, 필십리공원이라든지 얼마든지 시민들이 문화향유를 즐길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검토했어야 했다.
 
같은 행정 기관 두 부서에서 콘서트 개최장소를 두고 우려 같지 않은 우려의 문서를 보내는 부서나, 바로 사설골프장으로 행사계획을 옮기는 부서의 우격다짐을 보면서 도민의 혈세를 가지고 너무나 이기적인 정책판단을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외부 필진의 기고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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