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영상위원회에는 7월 7일(금)~8일(토) 양일간 저녁 7시에 '거리의 춤꾼' 이삼헌의 삶을 그린 <바람의 춤꾼>을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 7관)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리의 춤꾼 이삼헌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춤꾼>이 제주에서 관객과 조우한다.

제주영상위원회에는 오는 7월 7일(금)~8일(토) 양일간 저녁 7시에 '거리의 춤꾼' 이삼헌의 삶을 그린 <바람의 춤꾼>을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 7층)에서 상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영화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대한민국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시기, 매스컴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미선, 효순양을 추모하며 울먹이던 주인공 이삼헌을 보고 친구인 최상진 감독이 그의 인생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특히 이 영화는 2002년 첫 촬영을 시작해 올해 6월 개봉까지 무려 15년에 걸쳐 국내 최장기 촬영작품으로 기록됐다.

이 작품은 이삼헌이 대학시절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시위 현장에서부터 3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리의 춤꾼' 이삼헌의 성장을 담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 미선의 추모 현장부터 쌍용차 해고 노동자 시위 현장,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현장, 광화문 촛불시위현장에 이르기까지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들에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는 이삼헌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작진들은 지난 3월까지 이 영화의 완성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돈으로 작품을 완성시켰고, 영화배우 배종옥이 재능기부로 내레이션을 맡았다.

주인공인 이삼헌은 어린시절 흑백 TV속 발레리노를 보고 넋이 빠져 발레를 전공하게 됐다. 고교시절 전국 발레 콩쿠르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으나, 광주민주화항쟁 현장을 목격한 휴유증으로 공황장애를 앓았다.

이후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샤먼축제에 초대받았을 때, 공황장애로 인해 비행기를 탈 수 없어 20여일간에 해로와 육로를 통해 프랑스에 도착한 이력도 갖고 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 최상진은 1991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2013년까지 KBS다큐공감 등 주로 방송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견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최상진 감독은 2001년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평등 인권방송 디딤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3년도에는 EBS 방송대상 협력제작부분 작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영화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7~8일)가 예정되어 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 춤꾼 이삼헌도 함께 출연해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삼헌의 깜짝 춤 시연도 마련되어 있다.

7일에는 중견 영화평론가 유지나가 진행을 맡으며, 8일에는 김진국(배재대) 교수의 사회와 특별게스트 양진건(제주대) 교수가 함께 참여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상영회 참석은 만12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영화문화예술센터 홈페이지와 전화(064 735-0626)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청인이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어 참가를 원하는 이는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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