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희 의원 "565억 투입했는데 활용방안은 전무" 맹비난

지난 2011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이 올해 만료됐지만 여전히 '공사중'인 상태를 두고 홍경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홍 의원은 7월 4일 개회된 제352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해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 홍경희 의원은 5분 발언을 신청해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스제주

홍 의원은 "기반시설 조성에만 565억 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인데 사업기간이 종료된지 3개월이 흘렀다. 당초 계획 발표할 때만 해도 광장이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로 3조 554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로 1조 8596억 원이 발생할 거라 했는데 결국 보고서상 결과였을 뿐"이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홍 의원은 "다음 달 초에 정식 개장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탐라문화광장 안에 무엇을, 어떻게, 어떤 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청사진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탐라문화광장으로 조성된 산지천 일대 현실을 고발했다.

홍 의원은 "위험시설이 돼 버린 2개 교량은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고, 밤낮 없이 노숙인들이 모여 음주흡연을 즐기고 있으며, BF인증 절차를 무시한 채 지하주차장 공사가 추진됐는데 준공이 요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BF인증'이란 Barrier Free의 약자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제도를 말한다. 장애인이나 남녀노소 모두 누구에게나 편리한 시설환경 구축을 뜻한다.

또 홍 의원은 "동문시장 주변부와도 연계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0% 이상의 시설을 민자로 유치하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그 이외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전담 부서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산지천을 중심에 두고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원희룡 도정에 요청했다.

홍 의원은 "당초 계획한 '세계음식점 조성'의 민자유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한 후, 주변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탐라문화광장의 관리사무를 제주시로 이관시키지 말고 도 본청에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모든 후속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홍 의원의 5분 발언이 끝나자 신관홍 제주도의장(바른정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제 지역구인데 제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탓도 있다"고 말하면서 원 도정 측에 "사업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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