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함덕해수욕장 특설무대서 개막, 8일까지 신나게 달리는 음악 축제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많은 관객들의 아티스트의 공연에 열띤 호응을 보였다. ⓒ뉴스제주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이하 STST) 페스티벌이 7월 7일 함덕해수욕장 해변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신나게 펼쳐졌다.

이날 제주의 북부와 동부 지역엔 33℃가 넘는 폭염이 내리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천명, 아니 거의 1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관객이 몰려들었다.

공연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제주 북동부지역에 위치한 함덕해수욕장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너무 더운 날씨였지만 음악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였다.

공연 무대 뒤편으로 저녁노을이 진하게 깔리며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나서야 사람들이 제법 모였다. 해가 졌지만 여전히 30℃의 열대야가 공연 열기와 함께 했다.

   
▲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이 열창하고 있다. ⓒ뉴스제주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한국 인디록의 대부 크라잉넛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떼창'으로 호응했다. ⓒ뉴스제주

오후 9시께, 한국 인디락의 대부 '크라잉넛'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자 수천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룩, 룩셈부르크. 아,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룩셈부르크>의 후렴구를 불렀다. 이른바 떼창(집단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크라잉넛은 그대로 보답했다. <룩셈부르크>와 <좋지 아니한가>, <말달리자> 등의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고, 관객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한여름밤의 열기를 토해냈다.

보컬 박윤식은 "제주에서 이런 엄청난 열기를 보여줘 대단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풍경 속에서 여러분들과 즐기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외쳤다.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일본의 스카 밴드 Asakusa Jinta의 공연 모습. ⓒ뉴스제주

크라잉넛에 앞서 무대에 올랐던 팀은 아사쿠사 진타(Asakusa Jinta). 이번 STST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 온 스카 밴드다.

어설펐지만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트럼펫과 기이한 모양의 첼로, 드럼, 기타 악기들로 구성된 이들의 사운드는 절로 춤사위를 유도했다. 함덕해수욕장의 넓은 백사장 곳곳에선 흥에 겨운 관객들이 '막춤'을 추기도 했다.

첫날 공연의 피날레는 일본의 'DJ Txako'가 중남미 음악을 턴테이블에 올리며 마무리했다.

둘째 날 공연은 7월 8일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어 진행된다.

홍콩 밴드 'The Sulis Club'이 스타트를 열고, 개러지 록의 진수 '데드버튼즈'가 무대를 달군다. 이어 밴드 '파라솔'과 '실리카겔'이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펑크락 밴드 'DTSQ'가 그 뒤를 잇고, 해가 진 저녁 8시 이후로는 소울펑크 밴드 '펑카프릭', 레게장르에 뿌리를 둔 '루드페이퍼'와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스테이지의 열기를 더한다. 모든 밴드들의 공연이 끝나면 제14회 STST에 출연한 모든 팀들이 나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STST는 2004년부터 제주서 시작된 인디음악 축제다. 매년 STST 공연을 보러 오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 매니아들이 생겨나면서 음악축제로서의 역사가 더해지고 있다. 제1회 축제 때부터 그래왔지만 여전히 완전히 오픈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고 있다.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흥에 겨운 나머지 '막춤'을 발산하며 뜨거운 여름철의 열기를 보여줬다. ⓒ뉴스제주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뉴스제주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다음 순서의 공연팀들이 준비할 동안에 다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과 같이 호응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뉴스제주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뉴스제주
   
▲ 역대 최다로 관측되는 수많은 관객들이 함덕해수욕장 STST 무대에 가득찼다. 어림잡아 수천명, 족히 1만 명은 돼 보였다. ⓒ뉴스제주
   
▲ 제14회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 페스티벌 현장.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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