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전국 농가부채는 감소(연평균 –0.8%)한 데 반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오히려 증가(12.3%)했다. ⓒ뉴스제주 |
최근 제주지역은 농림어업의 성장세가 부진한 가운데 농가의 가구당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순소득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말 기준 제주지역 농가의 가구당 부채 규모는 64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2.4배에 달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농가부채는 감소(연평균 –0.8%)한 데 반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오히려 증가(12.3%)했다.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시설재배 비중이 높은 도내 농업의 지역적 특수성에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일반적인 가계부채 증가요인이 가세하면서 2013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주지역은 온실 등 시설재배 비중이 높고 태풍 등 자연재해 대비용 특수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아 농업활동을 위한 자본지출이 커 가구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교통·교육·음식숙박 등 대부분의 소비지출과 공적연금·사회보장납부금 등 비소비지출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모니터링 결과 최근 들어 시설자금 이외에도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부동산가격 상승이 도내 농가부채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토지 등 농업용 자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18.8%) 주택 등 가계용 자산도 급증(22.1%)했다.
한국은행은 "제주지역 농가수지가 전국 수준을 하회하면서 농가의 부채상환 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 농업생산성 저하, 소득불평등 심화, 기후변화 등 중·장기적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주지역 농가자산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농가의 순소득만으로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때문에 농가부채 증가가 지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책당국 및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고품질 농작물 개발,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 물류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농민들도 신품종 도입 및 친환경 농업 등 제주지역 농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영농방식의 개선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