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1일 오전 도지사 접견실에서 청와대 국민인수위원회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한 자리에서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과 마주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찾은 하승창 국민인수위원회 간사(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와 악수를 나눈 뒤 문 비서관을 보며 반갑게 "아이고"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7월 21일 청와대 국민인수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뉴스제주

이를 지켜본 하 수석이 "두 분의 관계가…"라고 말하며 농담을 건네자 원 지사는 "(문대림 전 의장과) 잘 아는 사이다. 바로 옆 동네(중문-대정)다"라고 웃으며 넘겼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는 바른정당으로,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문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제주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칫 차기 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상대로 비춰질 수 있는 소지를 농담으로 분위기를 푼 것이다.

이날 차담에서 청와대에서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정재혁 행정관, 강현숙 행정관, 김성환 행정관, 정다운 행정요원이 참여했다.

행자부에서는 장수완 공공서비스정책관, 권영우 사무관이 참가했다.

도정에서는 원희룡 도지사, 안동우 정무부지사, 김정학 기획조정실장, 박재구 정무특보, 고창덕 특별자치행정국장, 이승찬 관광국장,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이 참석했다.

   
▲ 하승창 국민인수위원회 간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스제주

원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제주 4.3 해결 국가 책임 약속 이행 ▲제주특별자치도의 제도적 완성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및 공동체회복을 위한 지원 ▲제2공항 조기 개항 ▲동북아 환경수도 제주 육성 추진 ▲면세점 송객수수료 관련 법령 제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도정 운영에 협조를 당부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이전과 다른 건 시민사회 소통과 지역 공동체와의 활발한 소통과 아래로부터, 현장에서부터 국정 과제 반영 실천 시스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든 활동들을 진두지휘하실 하 수석이 직접 제주출신의 문대림 비서관과 함께 제주 방문해 현안에 대해 현장 이야기 듣고 다양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목소리 청취해 균형있는 정부의 실천 로드맵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원 지사는 "우리 문대림 제도개선 비서관이 비서관보다 좀 더 높은 자리를 맡아주길 기대했다. 사실 우리 제주는 중앙정부와의 채널, 그것도 층층 거치는 것이 아닌 정부의 의사결정 핵심층과 보다 더 단거리로 충분하게 소통하는 것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소속이나 성향이나 앞으로 정치 계획이나 모든 것을 떠나서 제주출신 도의회 의장까지 한 젊은 정치지도자인 문대림 비서관께서 공식 제주 대표는 아니지만 사실 제주를 대표에서 정부의 가장 핵심에 참여하는 것에 정말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주를 두루 살펴 제주의 발전 국가의 혁신으로 연결되는 핵심 고리로 하 수석과 문 비서의 큰 역할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보궐로 출범하다보니 인수위가 없기에 대통령께서 바로 업무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경로로 새정부 국민과 함께하겠다. 여기에 맞춰 국민인수위 만들고 국민과 함께 정권 인수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 100대 과제는 이미 국민인수위로 들어온 내용이나 제안들을 일부 담았다. 이후에 나오는 제안 다시 부처 과제로 반영하게 할 생각"이라며 "오늘 주신 의견을 소홀하지 않게 할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 원희룡 지사는 문대림 전 의장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뉴스제주

특히 "문대림 비서관이 아무래도 제주도의회 의장도 하고 제주사항 잘 알고 저랑 가까이에서 제주 현안 챙길 수 있도록 큰 역할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비서관은 "지사님이 말했듯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VIP께 몇 번 건의 드렸다. 무릉 외갓집 와실 때도 건의가 있었고, 필요성 느껴서 적극 검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나온 6가지 내용은 익숙한 과제들이다.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지가 중요하다. 3명의 제주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동우 부지사님이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안 부지사는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안동우 부지사는 민노당(제주도의회 3선 의원) 출신이다. 농민운동 출신의 안 부지사가 온 것에 신선해하기도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다. 저흰 1차산업 농축산과 해양수산 결재권을 정무부지사가 최종 결재권자다. 첫째는 1차산업 정무부지사, 둘째는 협치부지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무부지사나 정무특보도 청와대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과거에 여야나 좌우는 사실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장 중심 문제해결 중심, 국민이 바라는 미래 중심으로 가야한다. 우리 같이 젊은 세대는 과거의 편가르기 틀 속에서 서로를 적대하지 말고, 현장과 미래 중심으로 서로 일치하는 싱크로율 높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소속이 달라지지 않는다. 차별화해서 경쟁할건 해도 그렇게 가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국민이 새정부에 기대하는 통합정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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