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그룹에서 제주 지하수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퓨어워터. 대한항공과 진에어 기내에 음용수로 제공되고 있으며, 한진 계열사 내부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스제주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와 한국공항 협력업체 임원이 서로 사촌형제라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1일 임시회를 열고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한국공항(주)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 동의안'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심사 결과 환경도시위원회는 한진그룹에서 증산을 신청한 1일 50톤을 30톤 규모로 줄이고 부대조건을 달아 해당 동의안을 수정가결로 통과시켰다.

통과된 동의안은 금일(25일) 오후 속개되는 제2차 본회의에 상정돼 41명 전체 도의원의 표결을 거쳐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경실련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어제 오후 4시 제주경실련 사무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국공항 협력업체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는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한국공항에 중요한 협력업체 임원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고위관계자와 사촌형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경실련은 "제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공약으로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제주도민에게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원 지사의 거짓과 위선을 바로잡아야 할 거대여당이 한통속이 되어 재벌기업 품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공항은 너무나 뻔한 거짓말로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있다.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제주삼다수보다 65% 이상 비싼 가격에 한진제주퓨어워터를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20여개 외국항공사 수 천만명의 고객들에게 기내공급용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년간 약100억원이상의 이익을 제주 지하수에서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나 한국공항은 늘어나는 자사 항공사 기내공급량이 부족해서 증량을 하겠다는 어설픈 변명을 하고 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논란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 이윤 추구 수단으로 제주도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제주특별법상 언급된 지하수 공수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원칙이 무너지면 제주에 대규모 토지와 사업장을 가진 대기업들이 지하수를 사유화하며 이윤을 극대화시키면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최근 하루 150톤을 취수 할 수 있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마트 역시 기회가 되면 먹는 샘물시장에 바로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지하수는 제주자연이 주는 고귀한 선물이다. 제주지하수의 가치를 잘 지켜내서 노력하기에 따라 년 간 수조원의 이익을 창출시킬 수 있다. 또한 청년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하며 제주를 부흥시키는 대표 자원으로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재벌기업에 지하수를 증량시켜주는데 앞장섰다는 오명을 얻기에 충분하다. 부디 제보자의 예측이 벗어나 민주당이 도민에게 올바르게 평가 받으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국민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