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가 이 대표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을 강행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뉴스제주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가 이 대표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을 강행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학로에서 초연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5명의 건장한 남자를 통해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뮤지컬의 모티브가 된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는 행상으로 시작해 400억원대의 야채 유통 및 판매 신화를 일군 인물이지만 최근 갑질 논란에 휩쌓였다. 

이 대표는 일부 가맹점주들에게 상납을 요구하는가 하면 폭력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며 도를 넘는 갑질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그는 사과문에서 "함께 해온 동료들과 더 강한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과거의 언행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줄은 미처 헤아려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저의 불찰로 공든 탑들이 무너졌고 많은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 다른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결국 남 얘기 인줄 알았던 제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이다.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과문 발표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서귀포시는 오는 8월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회관예술연합회에서 공모에 신청해 선정된 사업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은 맞지만 뮤지컬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터져서 저희도 고민했다. 제주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전당 입장에서는 뮤지컬 작품을 제주도민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의논 끝에 원래 계획대로 뮤지컬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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