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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브이아이피'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혹성탈출:종의 전쟁'(15일)만 개봉하면 올해 여름방학 관객을 노린 영화들이 모두 공개된다. 8월 말부터는 추석 연휴 전까지는 영화계가 한숨 쉬어가는 시기다. 그렇다고 해서 볼 만한 작품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 기간은 대중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장르적 재미를 더욱 끌어올린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더 주목해볼 만하다.
 

 

 한국 영화계가 가장 사랑하는 소재 중 하나인 남북 관계를 바탕으로 한 첩보물 한 편이 대기 중이며,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독특한 느낌의 스릴러 또한 한국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두 명의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액션영화 또한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의 영광을 다시 한번…'브이아이피'

 장동건·김명민·이종석·박희순·조우진·박성웅. 영화 '브이아이피'는 출연진만으로도 관객의 관심을 잡아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신세계'(2013) 박훈정 감독의 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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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브이아이피'의 한 장면.


 영화는 한 살인사건에서 시작한다. 문제는 용의자가 국정원과 미국 CIA가 '기획 귀순'시킨 북한 정권 실세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 그를 빼돌리려는 국정원 요원, 또 다른 속셈을 가진 CIA, 그리고 북한 공작원까지 얽히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이종석이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을 연기하고, 장동건이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김명민은 박재혁과 대립하며 김광일을 잡기 위해 나서는 형사 '채이도'를 맡는다. 박희순이 북측 공작원 '리대범'을 책임진다.

 박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어른들이 보는 영화"라며 상당한 수위의 표현들이 등장할 것임을 예고해 '신세계'를 좋아했던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8월24일 개봉.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매혹당한 사람들'

 '매혹당한 사람들' 또한 호화 캐스팅이 일단 돋보이는 작품이다. 니콜 키드먼·엘르 패닝·커스틴 던스트·콜린 퍼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기대를 높이는 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과 그가 이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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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의 한 장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1971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부상입은 군인이 한 소녀에 의해 구출되고, 소녀가 그를 여성만 있는 학교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적 긴장감과 질투, 공포로 가득찬 작품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스릴러라는 평가다.

 코폴라 감독은 '대부' 시리즈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아버지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로 아카데미 감독상, '썸웨어'(2010)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실력파 감독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받은 감독상은 여성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일 만큼 값어치가 있다. 9월7일 개봉.

 ◇'킬러의 보디가드'

 '데드풀'(2016)을 재밌게 봤다면, '킬러들의 보디가드'(감독 패트릭 휴즈) 또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또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악동같은 매력을 십분 활용한 작품이면서 '데드풀'처럼 화려한 액션 또한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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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의 한 장면.


 다른 점이 있다면, 레이놀즈에게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이다. 바로 사무엘 L 잭슨이다. 잭슨 또한 입담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다. 앙숙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이 어떤 연기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다. 두 배우 외에도 살마 아예크·게리 올드먼 등이 힘을 보탠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최고의 보디가드가 최고의 킬러를 보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레이놀즈가 최고의 보디가드 '마이클'을, 잭슨은 최고의 킬러 '다리우스'를 연기한다. 보디가드와 킬러라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몇 번이나 맞부딪혔던 적 있는 두 사람이 어떻게 한 팀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8월30일 개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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