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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최근 서귀포시 동지역 마을회장 간담회 중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특정 발언에 대해 "선거용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원 지사는 전날 서귀포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귀포 출신 도지사가 있을 때 서귀포 발전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은 "선거용 지역감정 조장으로 청산돼야 할 적폐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의 발언은 '스캔들'에 가까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이제 갓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가는 한국정치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참으로 구태스럽고 경악할 사건"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번 발언은 도정을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추구하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그 동안의 지적을 정확히 방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도민사회 편가르기를 청산하고 도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취임 당시의 선언과도 확연히 대비된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도민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도지사의 직분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도민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은 도지사로서의 자질 자체를 의심케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원지사의 발언은 누가 봐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발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내년 선거를 의식한다 할지라도 도지사로서의 직분에 충실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평가를 받겠다는 태도보다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수단으로 도민들의 마음을 얻어보려는 모습은 도민들을 한낱 권력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으로, 원 지사의 태도는 그 자체가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발표는 시종 강경한 어조를 사용하며 내년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해석된다. 재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원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에 대한 견제구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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