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도내 계란 유통업체와 자율적 '합의'
도내 계란 자급률 95%, 육지부 계란 없어도 유통엔 큰 문제 없을 듯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제주도내 계란 유통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육지부 계란을 반입금지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 19일 도내 계란 유통업체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육지부 계란에 대한 반입금지를 자율적으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 살충제 계란으로 반입된 육지부 계란이 일부 회수됐다. 회수된 계란은 21일 모두 폐기 처분된다. ⓒ뉴스제주

이번 조치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되며, 21일 오전 0시를 기해 육지부 계란이 반입 자제된다. 자율적 반입금지엔 유통업체를 포함해 도내 49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에서도 이에 동의했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날 긴급 브리핑에 나서 "도내에 살충제 계란이 판매된 건, 전수조사 검사가 실시되기 이전에 이미 들어온 계란이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검사 실시 이후엔 반입된 살충제 계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부지사는 "그럼에도 계란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도내 업체들과 협의해서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제주도내 계란 자급률 95%, 반입금지해도 유통엔 큰 문제 없어

현재 제주도내 계란 자급율은 95%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는 육지부 계란을 들여오지 않더라도 도내서 계란을 소비하는 업체들이 물량확보하는데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계란 구매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도내서 생산되는 계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의 판단이다.

제주자치도가 도내 계란소비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현재 20∼30% 가량 소비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육지부 계란 소비는 55% 가량 줄었다.

이에 안 부지사는 "당분간 제주산 계란만 도내 마트나 시장에 공급될 것이어서 안심하고 구매해도 될 것"이라며 "그간 부적합 계란으로 수거된 건 오늘 전량 폐기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21일 브리핑을 통해 당분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안정될 때까지 도내 유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계란을 반입하지 않을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 제주에서 생산된 계란은 정말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산란계 농가에서 사용된 살충제 사용 여부를 검사한 결과 문제가 되는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허가는 됐지만 이번에 과다 사용해서 기준치를 초과했던 '비펜트린(Bifenthrin)'도 도내 산란계 농가에선 사용되지 않았다.

도내 산란계 농가는 37곳이 있다. 동물위생시험소가 이 37곳에서 살충제용으로 사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닭에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37개 농가 중 11개 농가에서 진드기 구제용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검출된 성분 모두 친환경적으로 인증받은 제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살이(사포닌식물성분), 플래시마이트(식물오일성분), 마늘엑기스, 매실, 솔뽕 등의 천연물이 사료에 첨가됐다. 그 외에도 와구방(유게놀)이나 프리갈리(액체트랩), 부탄가스(냉각) 등이 검출됐으나 모두 유해성 물질에 해당되지 않았다.

   
▲ 제주에서 유통됐다가 긴급 회수된 '08광명농장'의 살충제 계란. 이 계란을 포함해 '15연암' 계란까지 제주도엔 총 3만 600개의 계란이 반입됐다. 이 가운데 1만 2270개가 시중에 판매됐다. ⓒ뉴스제주

한편, 제주도에 살충제 계란이 반입된 건 지난 8월 11일이었다.

경기 이천시 소재의 A농장과 경남 창녕군의 B축산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을 사용해 부적합 농장으로 확인됐다. 이 두 곳에서 총 3만 600개의 계란이 반입됐으며, 이 가운데 1만 8380개만 회수됐고, 1만 2270개는 판매된 뒤 회수가 안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08광명농장'이나 '15연암'이라고 찍힌 계란을 구매한 분들이 반품할 수 있도록 TV나 안내문자를 통해 회수 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우선 회수된 물량에 대해선 21일 오전 11시 30분에 모두 폐기처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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