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키로 결정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칭)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여부 자체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축제 부활에 대해 도민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도민공감대 및 준비기간 부족 등의 이유로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 논의시점을 좀 더 미루기로 결정했다.

   
▲ 과거 개최됐던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이를 다시 부활시키려 했으나 시기상 이를 논의할 시점이 늦어져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재논의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뉴스제주

세계섬문화축제는 지난 1998년과 2001년에 개최됐다가 흥행성 부진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이 축제의 부활을 제안, 제주자치도는 이를 받아들여 내년에 세계섬문화축제를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표로 인해, 도내에선 망했던 축제를 왜 다시 부활시켜야 하느냐는 지적부터 '예산 낭비'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올해 초 축제 부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 축제 부활 찬성에 무려 81%나 응답했다고 했다.

축제 부활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 응답자들의 81%가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제주자치도는 이를 '세계섬문화축제' 부활로 연결지으려 했다.

허나 과거에 개최됐던 두 번의 축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는 30%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표여서 많은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다시 도민의견 수렴에 나섰고, 설문결과 54%가 국제적 축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도내 전체 43개 읍면동 주민과 20대 젊은층에게선 각각 '필요하지 않다'라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51%를 차지하면서 도민의견을 더 수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아직 국제적 수준의 축제를 갑작스레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개최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고, 제주자치도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에 차기 도지사가 바뀔 경우, 논의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어 당분간 세계섬문화축제 부활은 그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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