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장 정건철

 

세계평화의 섬 제주, 국제자유도시 제주, 세계문화유산의 섬 제주 등 무수히 많은 수식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제주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쳇말로 가장 핫한(?) 지역이다.

근데 이 사실도 아는가, 제주도의 강력범죄율 역시 전국에서 눈에 띄는 수준으로 제주 선인들의 삼무정신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제주에 불어닥친 개발붐, 외국인 관광객·이주민의 증가 등 도내에 사람이 많아짐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보기엔 실제 살고 있는 도민으로서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무비자 입국제도 개선, 보호장치 마련 등 여러 방안들이 논의·제시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주변환경을 바꿔 우범요소를 제거하고 주민불안감을 줄이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디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대도로변과 골목길 중 어느 쪽이 범죄발생률이 높을까를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온다. 같은 길이라도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서 안전한 길로 만들 수 있다.

표선면에도 현재 범죄예방기법이 적용된 ‘삼무로(三無路)’가 한창 조성중이다. 삼무로는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 혹은 최소화하는 셉테드 기법이 활용된 거리로서 우범가능성이 있는 골목길에 벽화, 방범용 LED가로등, 비상안심벨, 솔라표지병 등을 설치하여 범죄우발의 가능성을 낮추고 보행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거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양심화단, 스마트쓰레기통 설치를 통한 쓰레기 없는 거리로, 또한 인도 정비 및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를 통한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장애 없는 길로 조성되어 효과를 한층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주변환경이 열악할수록 사람들의 준법의식은 저하되어 단순 계도만으로는 범죄예방의 근본적이 개선이 어렵다.

더 이상 발생한 문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은 점점 더 필수불가결일 것이다.

앞으로 표선면 삼무로와 같은 근본적인 접근들이 많아져서 도민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주민 행복지수가 높은 제주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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