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3일 '제주특별법 개정 권고안'을 마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구획정위원회. ⓒ뉴스제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차 공을 넘겨받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강창식)가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제주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4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전 위원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거구획정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거구획정위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고심 끝에 전원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에 도의원 정수 확대하는 내용의 선거구획정위의 권고안을 무시하고, 이제와서 책임을 다시 떠넘기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겠나"라며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피력했다.

당초 선거구획정위는 의원정수 2명을 늘리는 내용의 권고안을 확정지었지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국회의원 3자간 협의를 거쳐 이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추가적인 여론조사를 거쳐 비례대표 축소 입법발의가 추진되는 듯 했으나, 이 또한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제주도는 마지막 보루로 현행 29개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방법을 택하고 재차 선거구획정위에 공을 넘겼지만, 선거구획정위가 사퇴 결정을 내리면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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