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악화, 크루즈 산업 위기? 협력-상생으로 돌파
韓中 악화, 크루즈 산업 위기? 협력-상생으로 돌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7.08.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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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기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장
"시장 다변화로 해법 모색될 수 있어야... 포럼 발전하면 길 열 수 있어"

어느덧 5회차에 접어든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지난 한 해 크루즈 선박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20만 명이다.

국내 크루즈 관광객이 195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제주가 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쉬이 짐작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아시아 크루즈 시장규모는 약 500만 명이며, 전 세계적으론 2400만 명에 달한다.

올해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준비하고 개최해 온 제주자치도 이기우(56) 해양산업과장을 만나 내년에 계속 이어질 포럼의 성격과 제주 크루즈 산업의 미래를 물어봤다.

   
▲ 이기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장. ⓒ뉴스제주

# 한중 관계 악화가 크루즈포럼에 미친 영향...

우선 올해 제5회 포럼은 지난해 행사에 비해 예산규모는 2억 원 정도 늘었다.
지난해엔 제주자치도 지방비 3억 원에 해양수산부에서 3억 원을 더해 진행됐고, 올해는 지방비 2억 원을 늘여 5억 원에 해수부 3억 원 총 8억 원의 예산을 갖고 포럼을 준비했다.

전시부스는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65개로 2배 가량 늘어났으나, 포럼에 참여한 크루즈 선사는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는 수준이다.

올해 초 사드(THAAD) 국내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외교가 악화되면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으나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닌 듯 보인다. 이기우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공무원들만 사드 영향으로 대부분 불참했을 뿐, 중국 내 민간 크루즈 선사나 연구단체, 학계 등 관광 관계자들은 여느 때처럼 참가했다.

중국과의 외교 악화가 풀리면 내년에는 규모가 더 커질까.

이기우 과장은 "국제관계가 해소되면 올해보다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은 자명하다. 이미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아시아 지역에선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장은 지난해까진 제주시 지역에서 진행해 오던 행사가 올해엔 서귀포시로 넘어 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이기우 해양산업과장은 내년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강정항에서 개최될 수 있음을 전했다. ⓒ뉴스제주

애초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주제는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협력과 상생'이 아니었다.

이 과장은 "올해 7월에 강정크루즈항이 개항하면 그간 9년 동안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던 서귀포 강정주민들과 화합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장은 "강정크루즈항에 대형 크루즈 선박을 입항시켜서 강정 주민들과 서귀포 단체장들을 함께 자리하게 해서 크루즈 산업으로 서귀포 지역경제에 미치는 세미나도 진행하고, 크루즈 선상에 주민들 모셔서 갈등해소에 한가닥 빛을 비추고자 했다"고 술회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주제는 '화합'일 터였다. 허나 올해 3월께 한중 관계가 사드로 틀어지면서 주제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올해 행사장소를 서귀포 지역으로 정한 뒤였다.

이 과장은 "그래서 이번엔 크루즈시장의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과 상생을 주제로 국제관계 악화가 아시아크루즈 산업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 올해 포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향후 한중 관계가 풀리면, 내년 제6회 포럼의 주제는 '화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장은 "내년엔 강정 지역을 중심으로 서귀포 지역 단체장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해마다 규모 커지는 크루즈포럼, 박람회로 승격?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어느 순간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을 포용하는 시대가 올까. 그리되면 국제박람회 수준이어야 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박람회라는 건 모항 같은 데서 다양하게 구성돼야 하는 것"이라며 우선, 제주도내 2개 크루즈 선석이 기항지가 아닌 '모항지'일 수 있어야 함을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 과장은 "크루즈에 대한 모든 비즈니스와 인력, 관계기업, 각국 정부가 모이고, 거기에 제주가 중심이 된다면 또 하나의 산업박람회가 될 수도 있을텐데, 제주항보단 서귀포 강정항이 더 큰 규모의 크루즈 선박을 입항시킬 수 있어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커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뉴스제주

물론 제주가 더 큰 규모로의 포럼, 혹은 박람회 수준으로의 면모를 갖추려면 환경적 요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고, 소비자(관광객)의 욕구(주로 쇼핑)를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하고, 언어 문제나 주차시설도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과장은 "과거 탐라왕국이 해상왕국이었던 시절, 그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듯이 현재 제주 크루즈 산업의 항로가 탐라왕국의 해상교통로와 유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장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을 제주가 이끄려면 동북아의 허브가 돼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벤치마킹하고 크루즈 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며 "그 길은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성장을 통해 개선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기우 과장은 제주대학교 해양학과와 동대학원 해양생산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7년 공직에 입문했다. 30여년간 해양 관련 분야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공직을 수행 중이다.

한편,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지난 8월 24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서 개최되고 있다.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포럼 주제는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협력과 상생'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은 개회식을 포함해 크루즈 산업 세션과 관련 전시회, 승무원 취업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27일은 제주를 돌아보는 투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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