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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백정근

 

도박의 성격은 시대에 따라 점차 변화되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도박의 상업화’를 피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사람들은 더 이상 도박을 단순히 ‘유희’를 넘어 금전적 추구와 보상을 위한 도구로써 활용한다.

더욱이 요즘은 대중매체로부터 유명인사들의 사행성 도박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일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법칙이 대중들에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또한 개인의 재능과 예정된 규칙에 의하여 결정되는 성과와는 달리 노력 없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다는 면에서 사행성 도박은 많은 이의 호기심을 끈다. 이에 발맞춰 도박에 의존하는 확률 게임은 고도로 지능화되고 다원화되고 있다.

문제는 TV,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렇게 성인들의 도박문화가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하여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만의 독특한 도박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청소년사이에서 ‘도박’이 요즘들어 갑자기 터저나온 이슈는 아니다. 과거 청소년들의 도박이라 하면 또래집단 내 유희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그들만의 은밀한 경로와 은어를 사용하며 성인들보다 고도화되고 전문화되어 도박시장까지 구축하고 있으니 그 위험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일 것이다.

청소년 도박은 그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그에 따라 제2의 범죄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절도를 하기도 하고, 도박판에서 실랑이를 벌여 폭행죄, 상해죄를 범하는 청소년도 있으니 말이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어린 나이이기에 이렇게 도박중독에 빠져서 범죄를 저지르는 기사를 볼 때마다 탄식을 금할 수 없다.

도박 산업의 시장 논리는 ‘도박은 자기 판단과 책임 아래’라는 세계 공통의 ‘게임의 법칙’이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도박은 인간의 판단력과 책임감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을 도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책무는 어른들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롤모델과 멘토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 이 역시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들의 몫 아니겠는가. 소유에 집착해서 행복을 얻을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행복을 얻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질서와 규칙보다 우연과 확률에 지배당하는 천민자본주의의 그늘에서 하루 ᄈᆞᆯ리 벗어나 옛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과도한 노름문화를 배척하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지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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