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 공동대표 마희주

내년이면 4·3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제주 4·3은 당시 제주도민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나 희생당한 비극적 사건입니다. 제주만이 아닌 한국현대사의 큰 아픔입니다. 그 갇혀있던 굴곡의 역사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진실의 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제주가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문화, 생태환경이 빼어난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4·3’이라는 끝나지 않은 역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제주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4·3의 역사를 국민들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꽃피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4·3 70주년을 앞두고 국민들을 제주로 정중히 초대합니다.  

   
▲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공동선언문 낭독. ⓒ뉴스제주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제주4·3 70주년에 함께 해주십시오.
그동안 제주4·3은 4·3특별법 제정, 4·3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공식 사과, 4·3희생자 추념일 제정 등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는 4·3희생자 유족과 제주도민, 시민사회와 중앙정부가 오랜 세월 함께 노력하며 맺은 열매입니다.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4·3해결 과정에서 얻은 화해와 상생, 그리고 4·3의 역사적 교훈인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4·3 70주년을 제주방문의 해로 선언한 이유입니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4·3 국민대토론회 ▲광화문 문화제 등 제주4·3을 공유하기 위한 의미 있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정에서도 ‘4·3 70주년 행정지원 TF’ 구성·운영 등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제주포럼 4·3세션 확대 운영, 4·3길 조성, 4·3 유적지 복원과 정비사업 등 4·3 정책도 더욱 세심하게 다듬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과 함께 하는 4·3 70주년은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공존과 공영의 ‘평화 대장정’을 여는 새로운 문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딛는 담대한 걸음걸음은 제주를 세계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전진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민주국가로 세계에 각인시키는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신관홍(윤춘광 부의장이 대독)

정부는 4.3문제해결을 위한 더 큰 진전이 있어야 합니다.
제주 4·3 문제 해결 과제들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로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도의회는 지방의회 출범 이후 제주사회의 현안으로 남아 있는 4.3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4·3희생자 조사를 비롯하여 국회 청원 등을 통한 4·3특별법 제정 등을 이뤄내는데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10대 의회에서도 4·3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서 의회차원에서 4·3의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4.3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및 신고 상설화, 지방공휴일 제정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3은 변방의 역사로만 그칠 수는 없습니다. 4·3활동 백서 발간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의 지방의회와 연대하고 공유하여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해결하는데 도의회가 적극 나서겠습니다.

   
▲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공동선언문 낭독. ⓒ뉴스제주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 이석문

4·3은 아픈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 역사의 교훈은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시켜 미래세대에게 공유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핵심 중 하나는 교육입니다.

도교육청은 4·3 교육의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4·3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습니다. 내년 70주년을 맞아 교육청 차원의 TF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현장에서 4·3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교과서에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전국 교사 등을 대상으로 4·3 평화인권 교육 연수와 교류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와 전국의 아이들이 수학여행 등을 통해 4.3을 비롯한 우리의 아픈 역사와 미래 가치를 체화할 수 있도록 전국 교육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3의 전국화를 이루고, 4.3 70주년이 교육으로 거듭나는 4.3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창수

아픈 4·3의 기억이 평화의 체험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관광의 흐름이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험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크투어리즘이란 재난·재해 관련 장소,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얻는 관광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쟁기념관, 임진각, DMZ, 제주4.3 평화공원, 5.18 기념문화센터 등 다양한 다크투어리즘 현장이 있습니다.        가슴시린 현장을 직접 찾아보면서 새로운 역사의 교훈을 느끼고 평화의 기운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4·3의 역사를 국내 다크투어의 대표적인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2018 제주방문의해를 계기로 지방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선포식 단체 기념사진. ⓒ뉴스제주

#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 공동대표 정연숙

4·3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진행형인 역사입니다.
희생자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문제, 4·3 왜곡을 방지하지 하기 위한 문제 등 과제도 여전합니다.

 4·3의 진실을 찾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과정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굴곡진 과거를 바로 잡는 일이자, 내일을 새롭게 하는 길입니다.
이제 그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각계 각층의 150여개 단체가 모인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들과 손잡고 곳곳에 생채기가 난 제주의 땅을 치유하고 평화의 새로운 봄을 되찾겠습니다.

# 제주4·3 희생자 유족회 회장 양윤경

4·3 70주년, 제주도민과 4·3유족의 이름으로 국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제 우리는 10년 후면 4·3을 경험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4·3은 있을 수 없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제주도민 3만이 무참히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입니다. 역사의 왜곡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져야 합니다.

우리 6만 유족들도 4·3 70주년, 국민들과 함께 곁눈질 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평화의 길을 곧장 걷어가겠습니다.

2018년, 제주로 오십시오. 그리고 역사의 현장에서, 슬픔의 상처만이 아닌 희망의 용솟음을 보아 주십시오. 아픈 그루터기를 뚫고 뿌리 내리고 있는 생명평화의 길에 전 국민께서 제주 방문을 통해 함께해 주십시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