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 세계7대경관 활용 조례 철회 촉구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조례가 발의된 가운데,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일 논평을 내고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 조례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조례 발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2009년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할 때부터, 서울 참여연대와 함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기관인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신뢰성 문제와 애국심에 기댄 국민동원,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선정투표에 매몰된 제주도정과 예비비를 도의회 동의 없이 전화비에 집행한 점을 지적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조례안의 핵심도 과정의 문제와 비용의 지출은 묻어두고 '어떻게 하면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를 활용할까'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가 정말 가치가 있을까'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세계7대경관 브랜드의 신뢰성에 가장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과 재단을 만든 버나드 웨버를 살펴봐야 한다"며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세계의 유적들을 관리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재단이라고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캠페인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재단이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보면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등 재단의 설립목적과는 거리가 먼 영리사업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과연 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인지도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재단의 운영과 목적과 불일치하는 사업 과정을 보며,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에 신뢰성을 가질리 만무하다"고 역설했다.

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중 후보지에 올랐던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은 선정과정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후보를 자진 철회했다. 과정을 살펴보면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결과 발표행사 비용 3500만 달러와 라이선스료 1000만 달러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표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많은 사항의 문제점이 세계7대자연경관을 둘러싸고 있지만, 아직도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가치를 말하며 이를 활용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 예비비 지출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오히려 활용하자고 나서는 것은 제주도정을 견제하는 도의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에는 세계7대자연경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등 세계인들이 누구나 알고 있고 신뢰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의문인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민의 세금을 붇지 말고, 세계의 유산과 보전지역에 예산을 투여하는 것이 제주의 미래와 부합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조례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약, 이 조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발의자와 공개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촉구했다.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가 오히려 제주의 가치를 낮추고 있지 않은지 반드시 판단해 만약 그렇다면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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