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해외병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전국 공항만의 해외병해충 검출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10년 이후 해외병해충 검출건수가 6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수입검역 증가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 건수가 총 6만944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검출 건수를 살펴보면 2010년 9735건, 2011년 8873건, 2012년 9827건, 2013년 7516건, 2014년 7890건이 검출됐다. 2013년을 기점으로 다소 하락하는가 싶던 검출건수는 2015년에는 전년대비 36%가 증가한 1만2075건이 검출됐고, 2016년에도 1만3529건으로 급증했다.

식물 유형에 따라서는 묘목.구근류와 같은 '재식용 식물'에서의 해외병해충 검출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채소류와 같은 '비재식용 식물'에서의 해외병해충 검출율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14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륙별 수입검역에 있어 해외병해충이 가장 많이 검출된 대륙은 아시아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년간의 검출 실적을 살펴보면, 아시아는 4만7205건으로 전체 검출건수 중 6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북미가 8580건, 유럽이 5665건, 남미 3464건, 아프리카 2101건, 오세아니아 2005건, 중미 425건 순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검역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율이 해가 지날수록 높아져가고 있지만 이를 보완할 인력구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지난 7년간 식물검역을 담당했던 '식물검역관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359명,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355명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는 362명으로 겨우 7명이 증원됐다가 지난해에는 4명이 감소한 358명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위성곤 의원은 "1900년 이래 우리나라에 유입된 해외병해충이 89종에 달하고, 2000년 이후에만 34종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병해충 유입 피해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 의원은 해외병해충 문제 해결을 위해 △병해충 예찰·방제 및 역학조사 기능 강화 △국경검역 인력보강 △고위험 수입식물 위험평가 및 병해충 진단.연구기능 강화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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