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대상작인 이승환 감독의 ‘잠몰’ 스틸컷. ⓒ뉴스제주

(사)제주DPI 2017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양용석)에서는 ‘2017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출품 공모 결과 이승환 감독의 ‘잠몰’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영화제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된 14작품 중 4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승환 감독의 ‘잠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최우수상에는 황지은 감독의 ‘아무것도 아니지만’이, 장려상에는 조용익 감독의 ‘갈퀴’와 구가영 감독의 ‘별난 룸메이트’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작인 ‘잠몰’은 자신의 실수로 장애인이 되어버린 형을 돌봐야하는 현실과 수영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고픈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동생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개인의 책임으로, 가족의 책임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아무것도 아니지만’은 장애인을 돌보고 가르치는 것이 고되고 힘든 일이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와 선생님과의 길지 않은 대화를 통해 장애는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갈퀴’는 가난이 장애를 가진 가족 때문이라는 시각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현실을 간결한 영화적 언어로 몰입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별난 룸메이트’는 스토리나 구성은 미숙하나 장애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없이 장애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 장려상에 선정됐다.

이들 4편의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는 2017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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