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철거 공사를 마치고도 잔류검사에서 석면이 또 다시 검출된 제주지역 학교가 4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여름방학 기간 중 전국 초중고등학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실시한 1226개 학교에 대해 잔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409개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됐다.

조사 대상 학교의 33.3%에 달하는 것으로, 석면제거 작업이 끝난지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석면이 재차 검출된 것이다.

제주의 경우 39개 학교에서 공사가 진행됐는데, 이중 금악초, 어도초, 세화중, 제주영지학교 등 4개 학교에서 석면이 발견됐다.

학교 석면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단순히 석면조각만 조사한 것인데도 무려 409개 학교에서 검출됐다"며 "다시 말해 이들 학교는 석면철거가 엉터리로 진행됐고 그 결과 석면조각들로 오염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석면잔재가 발견되지 않은 816개 학교는 정말 석면오염이 안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며 "이에 대해 단순한 석면함유 의심되는 조각여부 조사를 넘어 바닥먼지 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해서 석면오염여부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창현 의원은 "석면 제거작업을 부실하게 한 부실시공,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부실감리, 학교마다 석면안전 관리인이 있음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실관리 등 3가지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났다"며 "부실시공.감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