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 대표적 근대 문화유산 지역인 알뜨르비행장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하기위해 1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알뜨르 비행장과 그 일대에 대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전시 장소 중 하나였던 것처럼 다양한 전시활동의 장소로도 활용되기 위해 두 기관이 공동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알뜨르 비행장에 설치돼 있는 제주비엔날레 작품. ⓒ뉴스제주

이번 협약은 제주지역의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문화향유 수준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광희 JDC 이사장을 비롯 김홍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임춘봉 JDC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문화예술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화합과 상생의 길도 제시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이광희 이사장은 "제주 문화의 가치 창출 및 매력적인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알뜨르 비행장은 아래(알)에 있는 넓은 들판(뜨르)이라는 뜻으로, 모슬포 주민들이 농사지으며 생활하던 터전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이곳을 중·일전쟁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했다. 도민들은 10년 동안 삽과 곡괭이를 들고 격납고와 활주로, 벙커, 진지땅굴 등을 만드는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과거 4.3사건 때엔 양민들이 학살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아픔의 공간으로 기억되는 알뜨르 비행장은 현재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허나 현재 이 땅은 국방부 소유의 토지로 변했으며, 공군 측이 이곳에 공군기지를 지으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소유이긴 하나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마음대로 하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공군 측은 제주비엔날레 공간으로 내줬으며, 비엔날레 행사가 끝난 후에도 3년간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주자치도와 협의했다.

이번 '알뜨르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비행장의 격납고와 벙커를 이용해 역사와 예술, 농사가 만나 평화를 만드는 문화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DC가 2억 원을 후원해 제주자치도와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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