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5일 성명을 통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계고장을 거두고 진솔한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제주시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성산 지역의 주민들이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자 지난 11일에 계고장을 발부했다.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시키겠다는 계고장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 제주도당은 "단식농성으로까지 번진 제2공항 사태에 원 지사는 계고장 압력 이전에 진솔한 대화부터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민주 제주도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또 다시 정치적 비난을 덧붙였다.
도당은 원 지사에게 "선거 행보로 도내 어느 곳도 가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곳엔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문제해결 의지는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도당은 "주민들이 절차적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은 뒷전에 두고 정부 차원에서의 조속한 추진만을 요구하는 건 국책사업을 매개로 도민갈등만을 조장하는 실정(失政)"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당은 "과거 강정 해군기지 과정을 통해 도민사회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경험했지만 논란의 빌미가 되는 여론조사만으로 졸속 추진에 나서는 행태는 또 다른 강정사태를 재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도당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부실용역과 절차적 하자 의혹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며 "계고장 압력을 즉각 철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가장 신속한 문제해결이 될 것이라는 지혜를 새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도당은 단식농성에 나서고 있는 제2공항 반대 주민들에게 단식투쟁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