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확정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NC다이노스 장현식. (뉴시스DB)


관록과 패기의 대결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역대 29차례 플레이오프(양대리그 시절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무려 24번이나 된다. 확률로 따지면 83%에 달한다.
 

 

역으로 1차전을 패배하고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은 5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단기전 승부에선 1차전이 중요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역시 이 사실을 모를리 없다. 때문에 1차전 기선제압을 위해 총력전이 예상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더스틴 니퍼트(36)와 장현식(22)을 각각 예고했다.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 상대를 기다려온 두산은 '가을사나이' 니퍼트를 일찌감치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나 성적에 있어 국내와 외국 선수 통틀어 단연 최고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등판만 무려 14차례나 된다. 통산 14경기에서 74⅔이닝을 소화하며 완봉 1회 포함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2015년 플레이오프 1, 4차전에 나와 데일리 MVP와 함께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2차전 MVP도 니퍼트의 차지였다.

지난해 NC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선발로 나서 8이닝 무실점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1차전 승리를 발판삼아 파죽지세로 4연승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 나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NC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정규시즌 내용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로 매우 강력했다. NC로서는 오금이 저릴 만한 기록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 초 2사 1,2루 상황 두산 선발 투수 니퍼트가 NC 스크럭스와 모창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박건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7.08.13. taehoonlim@newsis.com


2년 연속 두산에 패하며 고배를 마신 NC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장현식을 첫 주자로 내보낸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NC는 마운드 운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에이스 에릭 해커는 제몫을 다했지만 1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하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에서나 출격이 가능하다.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했던 제프 맨쉽은 안정감은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어 자칫 불펜진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김경문 NC 감독이 꺼내든 장현식 카드는 확실히 둘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올 시즌 NC 투수들 중 누구보다 두산 타자들을 많이 상대했다.

두산전 6경기에 등판해 33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다. 결과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탈삼진 32개를 잡아내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피안타율 0.252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월1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8⅓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롯데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것 역시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두산전 성적이 좋았다. 최근 구위도 좋아 결정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롯데와 경기 때처럼만 던져준다면 니퍼트를 상대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associate_pic
【부산=뉴시스】박주성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 대 롯데 자이언츠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NC 선발 장현식과 포수 김태군이 환호하고 있다. 2017.10.09. park7691@newsis.com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