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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연기 도중 상대 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조덕제(49)가 17일 "수십명의 스태프가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덕제는 이날 한 스포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으며, 이는 명백한 증거자료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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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상대 배우 주장에 대해, "절대 바지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덕제는 "1~2m 거리에서 촬영감독과 보조 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내가 그 4분간의 촬영시간 동안 대본에 있지도 않은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상대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반문했다.

 조덕제는 상대 바지 버클이 풀려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겁탈씬이다. 바지 '버클'이라고 하지만 알고보니 '똑딱이'였다"며 "격한 장면이었기에 똑딱이가 풀렸을 수는 있지만, 내가 손을 넣어 그 똑딱이를 풀려버렸다는 것은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화 촬영 중 격한 겁탈 씬이나 싸움 씬이 있는데, 옷의 어딘가가 찢어지거나 단추가 풀어지는 게 '이상한 일'이냐"고 말했다.

 조덕제는 해당 장면 촬영 후 상대 배우에게 '내가 연기에 몰입했다. 너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지? 이제 다음 장면 찍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심한 왜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촬영은 4분만에 끝났고, 감독의 OK 사인이 난 후 휴식 중이었는데, 영문도 모르는 사이 감독이 와서 '상대 배우가 불만이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좀 해봐라'라고 했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로 상대와 대화를 나눴고, 감독이 옆에 있었다. 그때 여배우가 '소품이 아닌 개인 소유의 브래지어인데, 이렇게 심하게 찢어놓으면 어떡하냐', '연기를 혼자 하느냐, 너무 격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 그런데 '연기 지적'에 기분이 상해 나도 다소 언성을 높였다. '설명들은 범위 안에서 연기를 펼쳤고, 매우 격정적인 씬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연기한 것 아니냐. 그러한 연기를 통해 여 주인공 '은정'의 배역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덕제는 상대 배우가 당시 성추행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예를들어 '왜 내 신체를 함부로 만졌느냐'와 같은 말을 했다면 상황은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왜 나를 성추행 하느냐'고 한 사람에게 '난 연기에 몰입했다, 너도 덕분에 몰입되지 않았느냐'라고 내가 말했다는 건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와 증언을 명백히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8부는 지난 13일 영화 촬영 도중 상대방을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덕제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역시 주문했다. 이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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