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장소를 허가했다 돌연 취소하는 등 번복하면서 성소수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17일 민원조정위원회를 통해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장소로 결정된 바 있는 신산공원 사용협조결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 때문에 축제준비를 진행해 오던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고경실 제주시장과 면담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제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제주시청은 불과 5일 전인 12일 전화를 걸어 축제를 반대하는 민원이 많으니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야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시가 지금까지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수없이 많이 진행해 오면서 단 한 번도 조정위를 열지 않았는데 유독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두고 이미 허가가 난 장소에 대해 조정위를 열어 재심을 하는 것은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정위 소집의 법률적 근거도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조정위원들은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모습을 보였다. 노출여부, 성인용품 전시여부 등 축제의 전체적인 기조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멸을 감수하며 성심껏 대답한 조직위의 답변은 시청 관료들의 인권의식 부재 속에서 가차 없이 묻혀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시청의 장소사용협조 취소 결정을 규탄하며, 이후 사용허가거부처분에 대한 집행정지신청과 취소소송 및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시청의 장소사용 협조를 얻진 못했지만 신산공원은 도민 모두의 장소이고, 제주퀴어문화축제 역시 도민 모두의 축제인 만큼 우리는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18일 오후 7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튿날인 19일 오후 2시 법원에서 '공원 사용허가 거부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집행정지신청' 신청서 제출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20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앞에서 지지선언자 700명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고경실 제주시장의 공개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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