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누구를 위한 VAR인가…경기마다 오심에 '분통'
[FA컵]누구를 위한 VAR인가…경기마다 오심에 '분통'
  • 뉴스제주
  • 승인 2017.10.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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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2년 연속 FA컵 우승 도전에 나섰던 수원 삼성이 비디오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수원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2-4로 졌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이날 VAR로 웃고 울었다.

 


 수원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신화용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4일전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르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이 났다.

 그러나 수원 서정원 감독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걸려있는 이 대회를 쉽게 포기 하지 않았다. 슈퍼매치에 출전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을 내보내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서 감독의 바람은 VAR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이날 수원은 후반 11분 최성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수적 열세에 빠진 수원은 부산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이런 상황에 수원에 행운이 따랐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내 임유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부산 벤치가 항의하자 김대용 주심은 VAR 판독을 선언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 시키며 앞서나갔다. 이후 수원은 후반 32분 이정협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시 한번 고비를 맞았다.

 연장전에 돌입한 수원은 조나탄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원은 공격보다는 버티기로 시간을 보냈다.

 서정원 감독은 연장 후반 6분 김건희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를 던졌다. 효과가 있는 듯 했다. 김건희는 투입 1분 뒤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을 다퉜다.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조나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2-1로 앞서갔다. 이번에는 부산 벤치에서 항의를 하자 김 주심은 VAR 판독을 선언했고, 김건희가 볼 경합과정에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조나탄의 골을 무효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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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취소되자 조나탄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 감독 역시 주심에 강력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퇴장 명령이었다.

 이날 부산과 수원의 경기는 잦은 VAR로 경기 흐름이 끊겼다. 조나탄의 득점 장면도 주심이 근처에서 지켜보고 골 선언까지 했지만 VAR은 어김없이 작동됐다.

 결국 VAR에 흔들린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K리그 클래식은 올 시즌부터 VAR을 도입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오심으로 얼룩진 리그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축구협회 역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VAR 효과를 볼 생각으로 FA컵 준결승전부터 VAR을 적용했다. VAR 장비는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VAR 판정으로 사실상 경기 결과가 뒤집히면서 VAR 실효성에 다시 한번 논란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앞서 K리그는 VAR 판정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대구와 전북의 경기다.

 당시 대구는 3골을 넣고도 그 중 2골이 VAR 판정으로 무효가 되면서 1-1로 비겼다. 대구는 경기 후 연맹에 VAR 판정에 대한 소명서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연맹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 규칙을 들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전했고, 주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심판에게 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통해 슬그머니 논란을 덮었다.

 VAR은 보조의 개념이다. 전체적인 판정은 주심과 부심이 잡아내야 하고 VAR은 이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분을 잡아내기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날 심판진은 자신들의 역할을 VAR에 떠넘겼다.  판정에 있어 최우선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는 사람은 VAR이 아닌 심판이라는 점은 바뀔 수 없다. 그러나 몇몇 경기에서 드러난 VAR 논란을 생각한다면 심판진들의 전반적인 자질과 판정의 질 향상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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